사람을 만나면 만날수록 세상엔 정말 별의별 사람이 다 있다는 걸 느낀다. 존경하고 배울 것 많은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정말 상식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 얼굴을 맞대고 있는 것만큼 고역인 일도 없다. 일 때문에 공적으로 만나야 하는 사람이라면 일 할 때만 꾹 참고 나면 퇴근 뒤엔 만날 일이 없으니 속 편하다. 부서를 옮기거나 퇴사를 하면 더 이상 볼 일도 없다. 문제는 사적인 관계로 만나는 사람들이다. 사적인 관계인 친구, 선후배 등 아는 사람들은 맺고 끊는 지점이 명확하지 않아 쉽게 끊어낼 수 없다. 게다가 상대방은 나를 좋아하고 따르는데 나만 싫어하는 경우엔 더더욱 싫은 내색 하기가 어렵다. 눈치는 또 얼마나 없는지, 웬만하면 알아들을 정도로 표현했는데도 도통 알아듣지를 못한다. 그렇다고 싫어하는 사람을 만나 매번 시간낭비, 돈 낭비, 감정 낭비를 할 수도 없다. 어영부영 끌려 다니는 것도 이젠 사양이다. 만나기 싫은 상대는 더 이상 만나지 않으련다!


1.    구체적인 내용을 물어보라


 싫어하는 사람을 만나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애초에 만날 약속을 잡지 않는 것이다. 약속을 잡자는 연락이 오면 그 내용과 날짜를 구체적으로 물어보자. 구체적이면 구체적일수록 거절하기가 쉽다. 예를 들어 영화 같이 볼래?” 라는 질문에는 거절하기가 쉽지 않다. “아니라고 거절을 해도 그 이유를 대기가 막막하다. 그럴 땐 언제? 무슨 영화?”라고 구체적인 내용을 물어보자. 구체적인 날짜와 내용이 나오면 , 그날은 안 되는데또는 그 영화 이미 봤어” “스릴러는 별로 내 취향이 아니라서라고 거절할 수 있는 명목이 생긴다. 이런 식으로 몇 번 거절의 말이 오가고 나면 그럼 안되겠다. 다음에 만나라는 답이 돌아올 것이다.


2.     “내가 나중에 연락할게


 별로 만나고 싶지 않은 상대가 계속 연락을 해오면 내가 먼저 연락할 것을 알려주고, 상대방이 연락을 취하는 것을 잠정적으로 중단시키자. 약속을 잡자는 연락이 오면 요즘 계속 바쁜 상태임을 알려준다. 바쁜 내용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면 더욱 효과적이다. 상대방이 그럼 언제 시간 나?”라고 물어오면 요즘엔 계속 바빠서 언제 시간 날지 모르겠네. 바쁜 일 끝나고 좀 한가해 지면 내가 연락할게라고 말해둔다. 포인트는 내가 연락할게이다. 내가 연락할 때까진 너와 만날 수 없으니 연락하지 말라는 뜻이다. 물론 한가해 지더라도 먼저 연락할 필요는 없다. 아니, 애초에 바쁘다는 것도 핑계였지 않은가? 상대방도 처음엔 연락을 기다리겠지만 곧 잊어버리고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3.    전화는 받지 않는다


 싫어하는 상대가 전화를 하면 절대 받지 않는다. 상대방의 목소리를 듣고 대화를 하며 약속을 거절하기는 힘들다. 아무리 싫은 상대라도 상대방의 들뜬 목소리가 실망감에 풀 죽은 목소리로 변하는 것을 듣고 있자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계속 전화를 무시하는 것은 기본적인 예의에 어긋나니 부재중 전화를 하나 만들어 놓고, 퇴근 시간 뒤 문자로 다시 연락한다. “오늘 너무 바빠서 전화를 못 받았어. 무슨 일이야?” 문자로 연락하면 상대방도 문자로 답을 하게 된다. 문자 연락은 전화를 받았을 때보다 거절하기가 쉽다. 전화를 받았을 때는 상대방의 끊임없는 수다를 중간에 끊기가 어렵지만, 문자는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내 쪽에서 끊어낼 수도 있다. 서로 연인이 아닌 이상 문자로 하는 대화는 서로가 귀찮아져서 오래 가지도 않는다. 거절의 말은 전화상으로 하는 것보다 문자로 하는 것이 좀 더 쉽다.


4.    약속을 깨라


 약속을 깨는 일은 되도록이면 하지 말아야 하지만 정말 만나기 싫은 상대라면 약속을 깨서 만나기 싫음을 표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어쩔 수 없이 싫어하는 사람과 만나는 약속을 잡았다면 그 만나는 날까지 다가오는 하루하루가 갑갑하게 느껴질 것이다. 상대방과 만나는 날이 전혀 기대되지 않고 오히려 스트레스로 다가온다면 실례를 무릅쓰고 약속을 깨라. 그리고 그 다음 날짜는 제시하지 않는다. “미안한데 이번 주 토요일 못나갈 것 같아.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라고 말한다. 상대방이 별 말 없이 수긍했다면 그 사람과는 당분간 만날 일이 없다고 봐도 된다. 만약 그래? 그러면 다음주는 어때?”라며 다시 약속을 잡으려고 한다면 요즘 계속 바빠져서 어떨지 모르겠네. 내가 시간 날 때 연락 줄게라며 앞서 설명했던 2번째 방법을 쓴다.


5.    항상 힘들고 피곤한 척 하라


 여태까지 말했던 방법들에 계속 반복적으로 나오는 키워드는 바쁨이다. 바쁘지 않더라도 바쁜척하라. 바쁜 사람을 세워놓고 피해를 줘 가면서까지 만나고자 하는 사람은 없다. 바쁜 사람을 만나봐야 시간에 쫓겨 느긋하게 만날 수도 없고, 바쁜 일이 있어 안절부절 하는 상대를 붙잡고 있는 것도 참 재미없는 일이다. 또한 심리적, 육체적으로 피곤한 사람은 재미있게 놀지도 못한다. 대화를 나눠봐야 불평불만과 자기 힘든 일만 주구장창 늘어놓는 상대와는 빨리 헤어지고 싶다. 싫어하는 사람을 만나면 이런 빨리 헤어지고 싶은 상대가 되자. 어딜 가도 피곤해서 더 못 움직이겠어. 그냥 여기 앉아 있자” “요즘 잠을 못 잤더니 계속 졸리네같은 말을 연발하라. 머리가 지끈거린다며 머리를 짚거나 하품을 몇 번 해주면 효과 만점이다. ‘나는 너랑 계속 있고 싶은데 힘들고 피곤해서 나와있기가 힘드네. 너는 이런 나를 계속 붙잡아 둘 거니?’라는 뉘앙스를 만나는 내내 풍겨라.


6.    메신저, SNS를 차단하라


 사람은 온라인으로 자주 보면 오프라인으로도 친하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SNS 또는 메신저에서 자주 만나다 보면 곧 오프라인에서도 만남이 이어진다. 싫은 사람을 굳이 밖에서까지 만날 빌미를 만들 필요가 없다. 메신저, SNS를 차단하여 내 근황이 그 사람에게 들어가지 않도록, 또 그 사람의 글이 내 눈에 자주 띄지 않도록 한다.


7.    단답형으로 대답하라


 단답형 대답은 대화를 길게 이어 나가지 않고 상대방을 쉬 지치게 만든다. 단답형으로 대답한다는 것은 상대방에게 관심이 없고 대화를 길게 나누고 싶지 않다는 표현이다. “어제 본 영화 재미있었어?” 라는 질문에 아니 재미 없더라. 넌 그거 절대 보지마. 네가 봤다는 그 영화 뭐지? 그건 어땠어?”라고 대답을 하면 그 상대방이 할 말이 생기지만 아니라고 단답으로 이야기하면 대화는 거기서 끝난다. 상대방이 대화를 이어나가고자 ?”라고 물어도 그냥이라고 답하면 대화는 갈 곳을 잃는다. 단답형으로 말하면 대화가 길게 이어지지 않고 상대방에 계속 새로운 주제를 꺼내야 한다. 몇 가지 뻔한 주제가 오고 간 다음에 남는 것은 긴 침묵뿐이다. 침묵 속에서 오래 버틸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상대방은 어색한 침묵을 피하고자 자리를 뜰 것이다.


8.    돌직구를 던져라


 앞으로 더 볼 필요가 없는 사람이라면 이것저것 신경 쓰지 말고 한번의 돌직구로 관계를 끝내는 것도 좋다. 여기서 돌직구란 상대방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을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을 뜻한다. 상대방에게 싫은 점이 있다면 싫은 점을 솔직하게 털어놓자. 이때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시비를 건다는 마음으로 하기 보단 진심으로 좀 더 나아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 아무리 상냥한 말투로 상대방의 나쁜 점을 지적해도 돌직구가 솜방망이로 변하는 것은 아니다. “말할까 말까 계속 고민했는데…. 너의 이런저런 점은 솔직히 좀 감당하기 힘들어. 그런 부분은 나랑 잘 안 맞는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해?” 정도로 솔직한 심정을 털어 놓자. 의외로 상대방이 잘 받아들여서 좋은 친구가 될 수도 있고, 잘 못 받아들인다면 그냥 다음부터 안 보면 된다.


9.    대화에 무관심하라


 싫어하는 사람을 만났는데 서비스 정신을 발휘하여 그 사람을 만나는 내내 즐겁게 해 주었다면? 그 사람이 다음에 또 만나자고 할 것은 당연지사다. 싫어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다면 그 사람이 나를 만나고 싶지 않게 하면 된다. 상대방과 같이 있으면서 대화에 흥미를 보이지 않으면 상대방도 제 풀에 꺾인다. ‘이 사람관 만나도 별로 재미가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면 다음부터 굳이 만나려 들지 않을 것이다. 대화 하는 내내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다른 사람과 길게 통화하고, 눈을 맞추지 않고 자꾸 다른 곳을 보고, 대화 맥락에 맞지 않는 이야기를 꺼내며 지금 이 만남이 몹시 지루하고 재미 없습니다라는 것을 행동으로 표현한다.  


10.  돈을 쓰지 않는다


 이성친구던, 동성친구던 돈을 안 쓰는 사람만큼 짜증나는 친구도 없다. 또 싫은 사람을 만나러 나가 괜한 돈 쓰는 것만큼 아까운 것도 없다. 만나기 싫은 사람이 약속을 잡자고 하면 오늘은 네가 쏘는 거지?”라며 먼저 선수를 친다. 그냥 돈을 쓰라고 할 만큼 뻔뻔스럽지가 못하다면 돈이 없다며 우는 소리를 하며 약속을 거절한다. “나 이번에 신발 지르느라 돈을 다 써서 긴축재정 상태야. 다음 월급 받을 때까진 못 놀아.” 상대방이 몇 번 밥을 사 줄 수는 없지만 매번 얻어먹기만 하는 당신에게 금방 정이 떨어질 것이다

 

 글을 읽다 보면 나의 이미지가 깎일까 봐,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까 봐 망설여지는 방법들이 있다. 그러나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을 끊으려 한다면 그 정도는 각오해야 한다. 내 이미지를 계속 좋게 유지하면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다면, 싫은 상대와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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