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말에 ‘말은 모든 악의 근원’ 이라는 금언이 있다. 사람의 모든 나쁜 일과 재앙은 말에서 오기 때문이다. 물론 말만 잘하면 천냥 빚도 갚는다라는 좋은 말도 있다. 하지만 이 말은 달리 보면 말을 못하면 천냥 빚을 갚을 수 없다는 뜻도 된다. 누군가에겐 절대로 갚을 수 없는 빚을 다른 누군가가 말로서 갚게 되면 그런 차이점은 온전히 대화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도대체 대화란 것이 무엇이기에 이처럼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을까?

 

왜 사람은 적을 만드는가?

 

사람은 모든 생물체 가운데 유일하게 복잡하고 추상적인 메시지를 소리를 통해 전달할 수 있다. 지구상에 알려진 생물 가운데엔 인간보다 더 깊은 생각을 하는 종류가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그런 생물들 중 인간처럼 복잡한 소리, 대화로 메시지를 교류하는 종은 없다. 고상한 철학부터 저차원적 욕설과 협박에 이르기까지, 사람은 다양하고 복잡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아마도 모든 원인은 여기에 있는지 모른다.


그저 간단한 메시지만 전달하는 데는 대화가 필요없다. 울음소리나 웅얼거림으로도 충분하다. 개와 고양이는 물론 가장 IQ가 높다는 돌고래도 그저 울음소리같은 음파로 간단한 메시지를 전하며 산다. 그들은 누군가를 속이지도 않고 위선을 부리지도 않은 채 그저 본능대로 산다. 오로지 대화를 할 수 있는 인간만이 거짓과 위선, 허영을 잔뜩 부리며 남에게 상처를 주거나 기쁘게 해준다.


여기서 하나의 위대한 사실이 탄생한다. 사람은 오로지 대화만으로 친구를 만들 수도 있고, 애인을 만들 수도 있으며 적을 만들 수도 있다. 또는 대화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같은 사람이 친구가 될 수도 있고 적이 될 수도 있다. 이렇다보니 대화는 삶에 있어 아주 중요한 기술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대화지만, 누구나 능숙하게 구사할 수 없는 것이 또 대화다. 시중에 나와있는 많은 대화술과 처세술 관련 책들은 이런 사실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다. 대부분 우리는 대화로 친구를 만들지 못하는 반면, 잠시의 방심 섞인 대화로 적만 잔뜩 만들고 만다. 일단 생긴 적은 다시 친구로 돌아서기 힘들다. 때문에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 방식은 일상의 습관으로 굳어져야 한다.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습관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말을 줄이자

 

과한 것보다는 모자란 것이 좋다는 경구가 있다. 지나친 말은 실수할 확률을 증가시킨다. 말실수는 한번 하면 엎질러진 물처럼 주워담기 어렵다. 다른 사람에 대한 잘못된 말은 그 사람을 적으로 만든다. 뒤에서 험담을 했거나 앞에서 지나친 모욕감을 주었다면 그 사람은 적이 될 것이다.


따지고 보면 세상사 이치는 모두 비슷하다. 무술에 있어 상대에게 허점을 가장 적게 보이는 방법은 최대한 몸을 낮추고 동작을 적게 하는 것이다. 노래를 부르는데 이른바 삑사리를 가장 적게 내는 방법은 음역차가 가장 적은 노래를 골라 부르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대화로 인한 적을 만들지 않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대화에서 나올 실수를 줄이는 것이다. 말을 줄이면 당연히 자세를 낮춘 몸처럼 실수도 나오지 않는다.


사람에 따라, 혹은 처세술에 따라서 대화 방법은 다양하다. 필자처럼 과묵하고 신중하면 된다고 말할 수 있는 반면, 과감하고 쾌활한 대화가 친구를 늘리고 좋은 인간관계를 만드는 지름길이라 말할 수도 있다. 모든 것이 정답이 될 수도 있지만 때로는 아무것도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 중요한 건 남이 어떤 말을 했느냐가 아닌, 그 말이 내 성격과 내가 처한 상황에 맞느냐 아니냐다.


모든 것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를 말하기에 앞서 좋은 대화란 어떤 것이냐를 생각해보자. 좋은 대화가 어떤 것인지를 알려면 사람 사이 대화가 무엇인지를 먼저 고민해봐야 한다. 그런 뜻에서 이 첫 번째 항목은 단순히 말을 줄이라는 의미를 넘어, 스스로에게 그 대화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고민해봐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것이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 아닌 진정한 달을 보는 첫번째 방법이다.

 

진심을 담아 대화하자

 

사람은 누구나 안전한 위치를 원한다. 그러니까 어떤 경우에도 나는 상처받거나 미움받고 싶지 않다. 대화술이란 건 대체로 이런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기술이다. 자기 진심은 최대한 숨기면서 현란한 화술로 남의 진심을 이끌어내는 것이 목적이다. 상대의 포장과 가식은 벗기면서 내 안의 가식은 그대로 유지한다면 주도권은 온전히 나에게 있다. 그러니까 대화에 있어서도 이런 방법을 쓴다면 적을 만들지 않을 수 있다. 아니, 적을 만들더라도 그 적이 나에게 손해를 입힐 순 없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적을 만들지 않는 대신 진정한 친구도 만들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모든 사람을 그저 밀고 당기는 기술의 대상으로만 여기면 진심을 내보일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시중에 나온 많은 처세술 책에 담긴 대화술은 그저 기술일 뿐이다. 그 안에는 깊은 통찰이 결여되어 있다. 진정으로 대화를 잘하는 사람은 마음으로 상대를 대하는 사람이다.


한국의 구한말에 해당하는 일본 막부말기 역사에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일본 전체가 존왕양이(천황을 받들고 서양인을 몰아내자)를 주장하는 사람과 좌막개국(막부를 지키고 나라를 개방하자)는 주장으로 갈려 싸우던 시절이었다. 학문을 익혀 이론으로만 싸우던 한국과 달리 무사문화의 일본은 주장이 다르면 서로 칼을 들고 베어죽였다. 따라서 두 진영은 수시로 서로를 칼로 죽이려 했다. 유신지사와 신선조라는 양쪽 무사집단의 싸움은 잔인한 살육을 동반했지만 따지고 보면 개인적 원한이 아니라 나라의 운명을 두고 부딪친 이데올로기의 충돌 때문이었다.


이때 좌막개국을 주장한 막부 측의 유명한 관리 가운데 한 명을 죽이겠다고 밤중에 칼을 들고 찾아간 무사가 있었다. 다짜고짜 베려고 하는 무사에게 관리는 단호히 말했다. 일단 자기 이야기를 듣고 죽이려면 언제든 죽이라고 말이다. 무사는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는 셈 치고 관리의 말을 들었다. 밤새 진지한 대화가 오간 끝에 무사는 관리의 주장에 감화되어 그냥 돌아갔다고 한다.


이때 그 무사와 관리가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를 주고 받았는지는 기록에 남아있지 않다. 다만 대략 어떤 내용이 오갔을 지는 짐작이 간다. 관리는 자기가 품고 있던 신념을 진심으로 호소했을 것이고 무사는 결국 관리 역시 나라를 위하고 있음을 느꼈을 것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만일 관리가 그저 대화술에만 의존해 얄팍한 말을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진심을 보이지 않은 대화는 결국 스스로의 생명을 지켜주지 못했을 것이다. 이렇듯 진심이 담긴 대화는 적을 만들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이미 만들어진 적의 마음을 돌려놓기도 한다.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습관이라는 것은 처음부터 안전함을 원하는 처세술로 변질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는 글자 그대로 말을 줄이는 것은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니다. 필요없는 가식적 말을 줄이고 진심이 담긴 말만을 하는 것이 진정으로 좋은 대화습관이 될 것이다. 가장 핵심적인 것은 그 어떤 기술을 넘어 이런 본질에 있다는 걸 기억하자.

 

함부로 단정짓지 말자

 

합리적인 대화를 가장 방해하는 사고방식이 무엇일까?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은 상대를 얕잡아보는 것이다. 가령 어차피 저 사람은 저 정도 밖에 안돼혹은 저 사람에게 더 바랄 게 뭐 있겠어식의 생각은 아주 위험하다. 대화라는 것은 끝까지 들어보고 상대 의사를 완전히 확인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상대의 말이 중언부언하거나 횡설수설 하는 수준이 아니라면 어떤 말이라도 일단 진지하게 끝까지 들어주어야 한다. 그것이 대화를 풀어가는 올바른 습관이다.


다른 나라 언어도 그렇지만 한국말은 그 어순상 결정적인 의미를 규정하는 말이 가장 뒤에 온다. ‘이것은 책입니다’라는 말을 한다고 치자. ‘이것은’을 거쳐 ‘책’ 이라는 말까지는 공통적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그 뒤에 당연히 ‘~입니다’ 란 말이 올 거라 단정할 수는 없다. 갑자기 ‘~이 아닙니다’ 라는 말이 올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말뜻이 정반대로 형성된다. 굳이 이렇게 극단적인 예를 들지 않아도 된다. 흔히 우리가 쓰는 '~인 것 같네요' 라든가 '~가 아닐까요?'의 경우는 단정형으로 끝나는 문장과 그 의미가 다르다.


대화를 하면서 말을 제대로 듣지 않고 중간에서 그 의미를 단정해 버리는 건 매우 위험하다. 그런 방식으로 상대와 대화하게 되면 거부감을 주게 되며 상대는 무시당한다는 인상을 받는다. 그런 오해가 쌓이면 상대는 더이상 나와의 대화에 집중하지 못하고 돌아선다. 적이 되는 것이다.

 

상대와의 대화에 집중하자

 

어떤 방법을 가르치는 덴 공격적인 접근법과 방어적인 접근법이 있다. 대화에 있어 공격적으로 접근한다는 건 말로서 누군가를 설득한다든가, 감동시키는 방법을 뜻한다. 비장한 목소리로 감정을 잔뜩 넣어 말하는 웅변은 여러 사람에게 자기 생각을 강하게 전달하는 것으로, 공격적인 대화의 한가지 수단이 될 수 있다. 소박한 예를 들자면 핸드폰가게에서 고객에게 고가 스마트폰을 팔기 위해 던지는 대화, 보험판매원이 고객유치를 위해서 구사하는 대화술은 아주 공격적이라 볼 수 있다. 이런 경우의 대화술은 매우 까다롭고도 어렵다. 상대를 내 뜻에 따라오도록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움직이지 않으려는 상대를 대화로 움직이게 만드는 일은 절대로 쉽다고 말할 수 없다.


반면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습관'은 상대적으로 방어적인 접근법이다. 특별히 상대에게 능동적인 행동을 이끌어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저 상황이 악화되는 것은 최대한 막을 수 있는 정도면 족하다. 대화를 통해 나란 사람을 긍정적으로 어필할 수 있다면 그것이 최선이다. 꼭 친구로 만들 필요는 없다. 적으로 만들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면 어려운 일은 아니다.


상대가 말할 때 자연스럽게 집중하자. 될 수 있는 대로 시선을 맞춰 상대의 눈을 바라본다. 간간이 진의를 다시 물어보거나 적당한 반문을 통해 이야기의 핵심을 이끌어내는 것도 좋다. 그렇게 하면 상대는 내가 보이는 집중과 주목을 느낄 수 있다.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게 되면 어떤 사람이라도 좋은 느낌으로 당신과 대화를 나눌 것이다. 대화 도중 상대에게 집중하는 것은 물론 귀기울여 듣는 예의를 잊어선 안된다. 이것은 반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당신과 대화하면서 다른 곳을 계속 본다든가, 혼자 생각에 잠긴 상대를 만나면 어떻겠는가? 이런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못하면 상대를 적으로 만들 수 있다.

 

극단적인 대화는 피하자

 

대화하면서 싸우기 딱 좋은 주제가 무엇일까? 우선 종교 이야기가 있다. 신앙이 투철한 사람이라면 평소 아무리 점잖은 사람이라도 발끈할 수 있다. 자기가 믿는 신을 부정하는 사람 앞에서도 웃으며 관용을 보일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 가장 짧은 시간 동안 대화로 적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꼽아보면 단연 종교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역사상 종교 문제로 숱한 전쟁이 벌어졌다는 점을 생각해보자.


두 번째로 싸우고 싶거나 상대방과 사이를 그르치고 싶을 때 굳이 꺼내기 좋은 화제로 정치 이야기가 있다. 이 화제는 서로 지향하는 정치성과 이데올로기가 완전히 일치한다면 대화만으로 굳센 정치적 동지이자 친구가 될 수도 있는 화제다. 하지만 만약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걸 확인하게 된다면? 백분토론 보다 더 치열한 토론이 벌어지면서 당신은 훌륭한 정적을 만들 수 있다.


세 번째로 남녀의 성별 논란이 있다. 남자는 여자를 인류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계속 탄압해왔고, 차별해 왔다. 이제야말로 여성이 해방되어야 한다고 치열하게 페미니즘을 주장하는 여자가 있다면 아주 쉽게 남자의 반감을 살 수 있다(군대 이야기를 꺼낸다면 더 심한 반감을 사는 것도 어렵지 않다). 반대로 여자는 속도 좁고 비겁하며 불평만 많다고 한번 매도해보면 처음 보는 여자에게 강렬한 증오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위의 세 가지 화제에 수반되는 공통점이 무엇일까? 극단적인 의견이 나오기 쉽다는 것이다. 종교는 본래 배타적인 요소가 많다. 정치는 상반된 이익집단의 사상이 극단적으로 충돌하고 조정되는 과정이다. 성별에 따른 논란은 정답이 나올 수가 없는 문제다. 그러니까 이런 극단적인 주제를 꺼내면서 동시에 대화에서 온화하지 못한 의견을 내놓는다면 적을 만들기 딱 좋다. 그러니까 극단적 의견 제시는 가급적 피하자.

 

항상 상대를 배려하라

 

요즘 교육은 점점 자아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집단에 얽매이지 않고,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기 의견을 똑바로 내놓는 것이 좋다고 배운다. 이게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반작용으로 점점 상대에 대한 배려가 사라지고 있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사람 사이에 벌어지는 갈등의 대부분은 의외로 쉽게 방지할 수 있다. 역지사지라는 말대로 나와 상대의 입장을 뒤집어보면 된다. 내가 상대방이라면 어떤 식으로 말하면 불쾌할 지를 생각해보자. 그럼 내가 하지 말아야 할 말이나 행동이 자연스럽게 도출된다. 그러니까 상대를 적으로 만들고 싶지 않으면 거꾸로 유추해보자. 남이 어떤 말을 하면 내가 심한 불쾌감과 함께 그 사람의 적이 될까 하는 점을 말이다.


이처럼, 대화할 때 상대를 배려한다는 것의 시발점은 상대의 입장을 생각하면서 말하는 데 있다. 예를 들어 상대가 심신에 어떤 장애를 가지고 있다면 그 분야에 대해 거론하는 것 자체가 불쾌할 것이다. 자연스럽게 그런 화제를 배제하자. 스스로 비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함부로 ‘살 좀 빼라고 이야기하거나, 학벌에 대한 컴플렉스가 있는 사람 앞에서 굳이 명문대 출신의 공부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명절에 어른들이 노총각/처녀에게 너는 왜 결혼하지 않니라고 말하는 것 등 우리가 일상적으로 하는 이야기들 역시 배려가 부족한 대화다. 내가 느닷없이 그런 말을 들었을 때 상처 입는다면? 상대도 마찬가지로 상처 입는다. 그리고 그 상처를 되갚아 주기 위해, 서로 듣기 싫은 이야기를 계속 던지는 경우도 있다. 이는 굳이 상처를 재생산하는, 악순환이다.

 

일부러 적을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의도하지도 않았는데 잘못된 평소 대화습관으로 인해 적이 생기는 것은 정말 속상한 일이다. 사실 우리는 남을 잘되게 하기는 어려워도 안되게 만들기는 쉽다. 당신의 적은 어떤 기회든지 당신의 앞길을 막거나, 당신이 하는 일을 그르치도록 훼방 놓을 수 있다. 굳이 그런 이유가 아니라도, 기왕 한 번 사는 인생 굳이 적을 만들고 미워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의견이 맞지 않는 사람들을 적으로 삼는 것보다는, 대화를 통해 적이 아닌 친구를 만들고 연인을 만들고 동지를 만드는 것이 진정으로 지혜로운 삶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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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의학적으로 확실하게 밝혀진 건 없지만 건망증의 주 원인은 스트레스라고 한다. 또한 불안, 초조, 우울 등 심리적 요인과 알코올, 약물 등에 의한 뇌기능 장애에 의해서도 건망증이 생길 수 있다. 건망증은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이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빨래, 청소, 설거지, 육아 등 가사노동을 전담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망증을 이기는 8가지 습관

멀티태스킹을 줄여라
바야흐로 멀티태스킹 시대. 그러나 한 가지 일만 잘해서는 먹고 살기 힘든 이 팍팍한 사회적 요구가 건망증을 유발한다는 건 다소 얄궂은 진실이다. 멀티태스킹이 건망증을 부르는 이유는 한꺼번에 여러 일을 처리하다 보면 집중력이 떨어져 건망증이 없던 사람도 중요한 것을 빠뜨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냉담하다. 여전히 우리 사회 혹은 우리 회사는 멀티플레이어를 요구하고 있다. 현대인에게 건망증은 하나의 운명이 돼버린 것이다.


좌절금지
그래도 좌절하지 말자. 멀티태스킹 하다 자주 무언가를 잊어버리더라도 좌절하면 지는 거다. 거기서 멍 때리고주저 앉아버리면 실제 건망증 환자가 될 수 있으니, 마음을 편히 갖고 여유를 되찾아 일을 풀어나가야겠다.

우선순위를 매긴다
그래서 일에 우선순위를 매기면 중요한 일을 먼저 처리하는 습관이 들어 설사 어떤 일을 잊어버리더라도 큰 실수로 이어지는 일은 막을 수 있다.


뇌와 손을 자주 놀려라

건망증이 점점 심해진다는 건 뇌가 굳어져가고 있다는 얘기다. 그럴수록 뇌를 자주 놀려 줘야 한다. 세간에선 뜨개질이나 퍼즐, 암산 같은 방법을 권하고 있는데 단, 모든 것은 꾸준히 할 때 비로소 그 효과를 발휘하는 법이다.


, 담배를 자제하자
흔히 백해무익이라는 술, 담배는 기억력을 떨어뜨리는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과하게 하면 뇌에 치명적일 수 있는 음주, 흡연은 건망증 기가 보이는 사람은 웬만하면 줄이거나 끊는 게 현명한 일이겠다.


즐거운 일을 떠올려라
매사에 너무 긍정적인 자세로 아무 생각 없이 사는 것도 문제지만 매사에 너무 부정적인 자세도 건망증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알려진 바로는 과거 나쁜 기억을 자주 떠올리면 뇌의 망각 기능이 보다 활발히 작동한다고 하는데, 반대로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면 기억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연상기법을 활용한다
연상 기법도 건망증을 없애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령 영어단어나 전화번호를 외울 때 그와 비슷한 사물 등을 떠올리면 효과가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실제의’ ‘사실상이라는 뜻의 Actual! 추월을 해서 실제로 사고 날 뻔 했다, ‘청년기’ ‘사춘기란 뜻의 Adolescence애들 레슨은 사춘기 전에 시켜야 돼로 외우는 식이다. 전화번호의 경우엔 병원은 ‘8275(빨리 치료)’, 헬스클럽은 ‘9696(근육 근육)’ 정도가 될 수 있겠다.

건망증에 좋은 음식
모든 증상엔 증상을 없애거나 완화시켜 주는 음식이 있기 마련. 건망증의 경우엔 기억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호두, 검은콩, 블루베리 등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균형 잡힌 식단이라는 추상적 상식 역시 건망증을 없애는데 구체적 요법이 되어 줄 것이다.

건망증 자가 진단법


아래 15가지 질문 중 6개 이상에 해당하면 기억력 장애 수준이므로 전문의와 상담해보는 것이 좋다.


오늘이 며칠이고 무슨 요일인지 잘 모른다.

이전에 두었던 물건을 찾지 못한다.

같은 질문을 반복한다.

약속을 잊어버린다.

물건을 가지러 갔다 그냥 온다.

물건이나 사람 이름을 못 대 머뭇거린다.

대화 내용이 이해되지 않아 계속 묻는다.

길을 잃거나 헤매는 경우가 잦다.

예전에 비해 계산능력이 떨어졌다.

성격이 변했다.

잘 다루던 기구(기계) 사용이 서툴러졌다.

집안 정리 정돈을 잘 못한다.

상황에 맞는 옷을 스스로 선택하지 못한다.

대중교통으로 혼자 목적지에 가기 힘이 든다.

옷이 더러워져도 갈아입지 않으려 한다.


건망증 한 방에 날리는 6가지 방법


독서
경희대병원 연구팀이 바둑, 고스톱, TV 시청, 독서 등 여가 생활과 치매와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독서를 즐기는 노인의 치매 확률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세간에서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둑이나 고스톱은 치매 예방효과가 거의 없었다.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원장원 교수는 “독서를 하면 전후 맥락을 연결해 읽게 되므로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전환시키는 과정을 반복해서 훈련하게 돼 기억력 증진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정신의학자 스틱골드가 2000<인지신경과학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지식을 자기 것으로 만들려면 지식을 습득한 날 최소 6시간을 자야 한다. 수면전문 병원 예송수면센터 박동선 원장은 “수면 중 그날 습득한 지식과 정보가 뇌 측두엽에 저장된다. 특히 밤 12시부터는 뇌세포를 파괴하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이 많이 분비되므로 이때는 꼭 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와인
뉴질랜드 오클랜드의대 연구팀은 하루 1~2잔의 와인이 기억력을 크게 향상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뇌에는 NMDA라는 기억을 받아들이는 수용체가 있는데, 이것이 알코올에 민감하게 반응해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커피
프랑스국립의학연구소 캐런리치 박사가 65세 이상 성인 남녀 7000명을 대상으로 4년 동안 연구한 결과, 커피를 하루 세 잔 이상 마신 그룹은 한 잔 정도 마신 그룹에 비해 기억력 저하 정도가 45% 이상 낮았다. 캐나다 오타와대 연구팀이 1991~1995 4개 도시 6000여 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카페인을 꾸준히 섭취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기억력 테스트에서 평균 31%가량 높은 점수를 받았다.


메모
우리 뇌의 장기기억(오랫동안 반복돼 각인된 것) 용량은 무제한이다. 하지만 단기기억(갑자기 외운 전화번호, 그 날의 할 일의 목록, 스쳐 지나가는 상점 이름 등)의 용량은 한계가 있다.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정신과 연병길 교수는 “기억세포가 줄어든 노인은 하루 일과나 전화번호 등은 그때그때 메모하는 것이 좋다. 오래 외울 필요 없는 단기기억들이 가득 차 있으면 여러 정보들이 얽혀 건망증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걷기
미국 일리노이대 의대 연구팀이 평균적인 뇌 크기를 가진 사람 210명에게 1 1시간씩, 1주일에 3회 빨리 걷기를 시키고, 3개월 뒤 기억을 담당하는 뇌세포의 활동 상태를 조사한 결과, 자신의 연령대 보다 평균 세 살 어린 활동력을 보였다고 한다. 이 연구팀은 걷기 운동을 하면 운동 경추가 자극돼 뇌 혈류가 두 배로 증가된다는 사실도 밝혀냈는데, 서울대병원 신경과 이동영 교수는 “혈류 공급이 원활하면 뇌세포를 죽이는 호르몬이 줄어 뇌가 훨씬 복합적이고 빠른 활동을 수행해 낼 수 있다. 이런 운동은 장기적으로 기억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건망증과 초기 치매 구분법


언어 장애

건망증: 일상적으로 사용하던 단어를 생각해내지 못했거나 말을 못할 때가 있다.

초기 치매: 단어가 기억나지 않고,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단어로 문장을 만들어 말한다.


기억력 장애

건망증: 갑자기 친한 친구의 이름이나 자기집 전화번호가 생각나지 않는다.

초기 치매: 자기가 누구인지 잊거나 식사를 하고도 잊고 다시 상을 차린다.


작업능력 저하

건망증: 방금 사온 식재료를 어디에 뒀는지 몰라 요리에 쓰지 못한다.

초기 치매: 늘 하던 음식 만드는 순서를 잊어버려서 요리를 하지 못한다.

지남력 장애

건망증: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지금 어디로 가는 중인지 잊을 때가 많다 / 집으로 가는 길을 못 찾거나 매일 다니던 전철역에서 출구를 기억하지 못한다 / 물건에 대한 기억 지갑이나 열쇠를 어디에 두었는지 몰라 애를 먹는다.

초기 치매: 냉장고 속에 무선전화기를 넣어두는 등 물건을 엉뚱한 곳에 놓는 경우가 많다. /
기분과 행동의 변화 감성적으로 될 때가 많다. / 감정이나 행동변화가 급격하다.


<참고자료>

<헬스조선> 2009.12.18 건망증 없애는 6가지 방법

다음카페 cafe.daum.net/muchuk4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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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임원은기업의 별로 불린다. 군대에서을 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대기업의 임원이 되면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고 거기에 1억원 이상의 연봉은 물론 개인 사무실, 차량, 개인 비서, 각종 회원권과 유지비 등 엄청난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임원이 되는 것은 모든 샐러리맨들의 꿈이다. 그러나 평범한 대졸 신입사원으로 입사해서 임원이 되려면 최소한 20년 이상을 바라보고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직급별 평균 승진률이 38.8%에 그치는 등 승진 정체가 심해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신입사원은 사실상 1000명 중 8, 백분율로는 0.08%에 불과하다고 한다. 바늘구멍보다도 더 좁은 승진의 문을 뚫고 임원이 된 사람들, 그들은 나와 무엇이 다른 것일까?

 

타인과 차별화된 전문성과 업적

 

담당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과 노하우가 임원 승진 여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건설 회사인 경남기업의 김호영 사장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해외 건설 분야 전문가다. 그는 지난 2000년 현대건설 유동성 문제 발생 이후 회사 구조조정본부 IR팀장을 맡아 국내외 신인도 제고에 기여해 국내 신용등급 상향 및 해외 신규 공사 참여 자격을 확보하는 등 탁월한 수완을 발휘했다. 이런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9월 경남기업 해외총괄사장으로 영입됐고, 구원투수로서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 3월 주총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 전무 역시 뛰어난 전문성을 바탕으로 회사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임원이 된 경우이다.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D램에 이어 새로운 성공신화를 써왔는데, 삼성전자가 차세대 반도체 분야에서 승승장구를 해왔던 데에는 김기남 전무가 이끄는 연구팀의 공이 컸다. 기라성 같은 CEO와 임원, 그리고 박사들이 즐비한 삼성전자이지만, 연구개발 부문에서 전문성을 갖춘 임원을 꼽으라면 김 전무가 첫손에 꼽힐 정도다. 상당수 연구원들이 초기에는 연구소에 몸담다가 이후 관리직으로 경로를 바꾸는 데 비해, 김 전무는 연구개발에서만 전문성을 쌓아왔기 때문이다. 그는 1985년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에서 근무를 시작해 97년에 이사로 승진했지만, 이후로도 계속 연구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삼성전자 입사 후 김 전무의 25년 반도체 인생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신화와 늘 함께한 셈이다. 반도체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로 인정받은 만큼, 후배와 부하직원들에게도 가장 강조하는 것이 공부다. ‘열심히, 빨리, 잘해라가 김 전무가 강조하는 자질이다. 전문가로서 임원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분야의 지식과 업무능력은 물론, 외국어 실력과 같은 관련 지식 또한 닦아야 한다는 것이 김전무의 지론이다. 전문성을 가진 인재는 회사에 눈에 보이는 성과를 가져다 주기 마련이다. 전문성과 그에 따른 업적은 회사에서 그 사람의존재의 이유가 되기도 하며, 세상과 소통하게 하는데 아주 주요한 도구가 되기도 한다.

 

폭넓은 대인관계

 

대기업 인사에서 새롭게 임원이 된 50명의 신임 임원을 대상으로 임원이 되기 위해 필요한 자질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더니 무려 30명이원만한 대인관계를 임원 되기 10계명의 첫 번째 계명으로 꼽았다. 여기서 원만한 대인관계란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한다. 조직 상하간, 계층간 관계 모두가 포함된다. 임원에게는 회사 경영진과 조직원 사이의 중간자 입장에서 서로를 이해시킬 수 있는 이해조정 능력도 필수이고, 관계부서와의 우호적인 관계 유지 역시 중요하다.


김종욱 우림건설 문화홍보실 상무가 바로 폭넓은 인간관계의 덕을 톡톡히 본 경우이다. 김 상무는 자신이 중견 건설사의 홍보실장, 이사를 거쳐 상무로까지 승진할 수 있던 비결이 바로 사람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그만큼 그 스스로도 자신의 폭넓고 돈독한 인간관계가 사회 생활에서 최고의 장점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무조건 아는 사람이 많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사람을 알고 있느냐가 아니라 그 사람들을 얼마나 깊이알고 있느냐이다. 한 사람 한 사람 만날 때마다 사무적으로 대할 것이 아니라 진실한 태도로 대하면 관계가 지속되면서 절로 관계가 깊어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들에게 애경사나 도움이 필요한 일이 생겼을 때 적극적으로 나서면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킬 수 있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서 잘못된 부분을 발견하면 올바르게 짚어줄 수 있어야 한다. 처음에는 상대방이 기분 나쁘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나중에는 내가 도움이 되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먼저 도움을 요청해오기 때문이다. 이런 경험들이 좋은 인간관계의 기반이 되는 것은 물론, 임원 자리에 올라가서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도 도움의 손길을 건네줄 든든한 지원군들을 얻을 수 있게 해준다.

 

의사소통 능력

 

원활한 의사소통능력은 회사를 이끌어 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다. <포춘> 500대 기업의 고위 임원들 중 97.7%가 자신의 성공에 결정적 계기로 작용한 것이 커뮤니케이션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사업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의사소통능력을 갖추지 않으면 임원 자리에 오를 수 없게 된 것이다. 실제 어느 상장기업의 새 대표이사로 영입된 L 사장은 회사의 환율 대응 미비로 인해 상당한 피해를 입었는데, 초기에 재무 담당자와 제대로 된 의사소통을 하지 못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환율에 대해 대처를 해야 하지 않느냐고 했는데, “아직 괜찮다는 담당자의 말을 믿고 시간을 보내다 손을 댈 수 없는 상황까지 가 버린 것이다.


이에 반해 전병서 대우증권 IB영업본부장은 논리적인 사고와 언변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 펀드매니저들로부터도 최고라고 인정받는 애널리스트다. 그는 실제로 업계에서 논리 개발에 있어서 최고의 능력을 가진 애널리스트로 평가 받기도 했다. 쉬운 표현을 사용해서 자신의 논리를 펼치며 상대방을 설득하는 언변은 전 상무의 무기였다. 사실 말 한마디에 수백억 원이 왔다 갔다 하는 증권업계에서 펀드매니저들이 납득할 만한 논리를 제공하지 못하는 애널리스트는 존재 이유가 없는 것이다. 때문에 전 상무는 자신만의 논리개발 노하우도 만들었다. 기업을 설명하는 데 있어 해당 종목을 사야 하는 이유 3개와 팔아야 하는 이유 3개를 우선 적은 뒤, 다시 3개씩 부수적인 근거들을 확장해내는 방식이다. 물론 이러한 논리적 사고를 위해서는 해당 기업에 대한 정확한 이해 즉, 담당 업무에 대한 전문성이 확보되어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전략, 기획 분야에서 전문가로 성장한 사람들이 임원이 될 확률이 높은 것은 바로 그들이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언변을 갖췄기 때문이다. 어차피 임원 대상이 되는 인재들의 능력은 다 비슷하다고 봐야 한다. 차이는 그 능력을 어떻게 밖으로 표출시켜 내느냐다.

 

열정

 

사원에서 시작해 임원으로 승진한 사람들은 업무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일에 대한 열정은 끊임없는 자기 계발과 적극적인 일 처리로 이어진다. 이석구 두산인프라코어 상무는열정이 있으면 조직과 관계없이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해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적극적 자세가 나온다고 말했다.


수십 년 동안 국내 화장품 업계 정상을 지키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이옥섭 기술연구소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열정의 표본이다. 그는 1976년 태평양에 처음 입사했을 때, 화장품이 생각했던 만큼 좋은 성분으로만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큰 충격을 받았다.


“스킨케어 처방전을 봤는데 방부제와 계면활성제가 엄청나게 들어가더군요. 자연스레 이런 성분을 줄일 수는 없을까 하는 데 생각이 미쳤지요.”


그는 업무를 마친 후 두 성분을 줄일 수 있는 실험에 몰두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앉는 일이었지만 의미 있는일이라 여겼기 때문에 그는 늘 밤 10시까지 회사에 남아 실험을 계속했다. 그렇게 3년여 동안 실험을 거듭한 끝에 이 소장은 마침내 방부제와 계면활성제를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냈고, 급기야 일개 연구원에서 주목 받는 신입사원으로 떠올랐다. 또한 천연재료를 사용한 한방화장품인 설화수를 개발하면서는 전국 방방곳곳을 누비며 재료를 찾았다. 거문도 수선화 향이 좋다면 한걸음에 거문도로 달려가고, 제주도 한란 향이 좋다는 얘기에는 또 제주도까지 날아갔다. 선운사 뒤 야생녹차 성분은 재배녹차 성분과 뭐가 다른지를 알아내기 위해 수많은 불면의 밤을 보냈고, 여수 오동도 동백과 제주도 동백이 뭐가 다른지를 찾아내기 위해 또 꼬박 며칠 낮밤을 보내는가 하면, 인삼을 원료화하기 위해 전국의 인삼밭을 누비고 다니기도 했다. 이 같은 열정의 결과물인 설화수는 연 매출액 3000억원이 넘는 초히트 상품이 됐다.

 

리더십

 

리더십이란 과연 무엇일까? 여러 가지 답이 나올 수 있겠지만,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직원들과 합심하여 추진력 있게 끌고 나가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 한 가지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정일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장 역시 리더십이 뛰어난 대표적인 임원이다. 그는터미널 백화점으로 불리던 신세계 강남점을한국의 대표 명품 백화점으로 끌어올리면서 정일채식 리더십을 만방에 과시한 인물이다. 그는 강남점장이 되자마자 “3개월 안에 매장 확장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으라는 과제를 부여 받았다. 무조건 이 기간 동안 일을 마치겠다고 결심한 정 점장은 자신이 늘 해오던 대로 솔선수범하기 시작했다. “무작정 솔선수범한 것은 아닙니다. 솔선수범 이전에 현재 강남점이 처해 있는 상황이 어떤 것인지, 신세계 경영진은 강남점에 무얼 기대하고 있는지에 대해 전 직원에 소상하게 알렸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각 부서가 무슨 일을 언제까지 어떻게 해낼 필요가 있는지 명확하게 규정해줬지요.”


덕분에 신세계 강남점은 전 직원이 힘을 합쳐 공사기간을 맞췄을 뿐 아니라, 재개장 이후로는 매달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 업계 5위 수준이던 강남점의 매출은 2위까지 뛰어올랐다. 기업에서 대부분의 성과는 팀 단위로 집계된다. 혼자서 아무리 뛰어난 성과를 낸다 해도 팀 전체 성과가 미미하면 개인의 성과는 묻혀지기 마련이다. 반면 자신의 성과는 미미하더라도 팀 성과가 좋으면, 팀을 관리하는 관리자로서 능력을 널리 알릴 수 있다. 결국 팀원들이 가장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는 것이 리더십의 근간인 것이다. 이에 대해 이종보 한화종합화학 상무보는내가 가진 지식을 전수해주면 후배가 내 경쟁자가 된다는 막연한 불안감을 가질 수도 있지만, 이는 아주 좁은 시각일 뿐이라며인재를 육성해 자신의 일을 맡기고, 자신은 좀 더 상위 업무를 진행하는 게 더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임원은임시 직원의 줄임말이라는 말이 있다. 임원이 되기는 어렵지만 임원이 되고 난 후 자리를 보전하는 것은 더 어렵다. 온갖 노력 끝에 임원이 되었다 해도, 실적이 받쳐 주지 않으면 언제 회사에서 밀려나게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별인 임원이 되기를 꿈꾸지 않는 샐러리맨은 없을 것이다. 평사원 출신으로서 임원으로 승진하기 위해 실력은 기본이다. 거기에 조직문화에 맞는 품성과 철저한 자기관리, 그리고 운까지도 따라줘야 한다.

 

<참고자료>

<매너스닷컴> 자유게시판 상사에게 찍히는나쁜 습관’’

티스토리 블로그 <정철상의 커리어 노트> ‘평사원으로 입사해 전문경영인이 된 한 직장인의 3가지 성공전략

<매일경제> ‘나는 어떻게 임원이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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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商量).

중국 송나라의 구영수가 이야기한, 글을 쓰기 위한 세가지 조건이다. 현대에 와서 블로그와 SNS 인터넷을 통해 자신을 글로 표현할 있는 통로가 활성화되면서 많은 이들이 나은 글쓰기의 필요성을 느낀다. 어떻게 하면 글을 있을까? 포인트 글쓰기를 통해 쉽고 맛깔나는 글쓰기를 배워보자.

 

<글쓰기 훈련소> 임정섭 씨에 따르면, 쓰고자 하는 내용의 포인트만 알면 글쓰기가 쉬워진다. 이른바 포인트 라이팅이라는 방법인데, 글을 쓰려는 대상에서 포인트를 잡고 P-O-I-N-T라는 순서에 따라 글을 쓰는 것이다. , P-포인트를 파악한다. 글을 쓰고자 하는 대상에서 발견한 특이한 , 주제를 가리키는 혹은 주제와 연결되는 모티브가 무엇인가, 새로운 , 관점 혹은 초점을 먼저 파악한다. O-글의 아웃라인을 짠다. I-배경 정보를 넣는다. N-뉴스, T-생각, 느낌, 의견을 글에 포함시킨다

 


글쓰기 연습

 

1. 요약하기


 글을 쓰려면 우선 요약을 해야 한다. ‘요약하기 줄거리 쓰기 좋은 글을 쓰기 위한 기초석을 닦는 과정이다. 좋은 요약을 위해선 내용을 정확히 파악해야 하고, 최대한 원본과 차이 없이 서술해야 한다. 동시에 요약은 단순히 글을 압축하는 행위가 아니라 자신의 언어로 재구성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요약은 나만의 언어로 재창조 있다.


글을 요약하는 것은 가지 과정으로 이루어지는데 첫째는 필요한 정보를 글로부터 골라내는 , 둘째는 선택한 정보를 배열하기 , 쓰는 일이다. 좋은 요약을 위한 훈련으론 머릿속으로 정리한 정리한 내용을 입으로 말하며 요약하는 것과 원문을 계속 줄이고 줄여 결국 문장으로까지 줄이는 것 등이 있다.

 

2. 마구쓰기


 글이 써지지 않을 때는 마구쓰기 해보자. 무작정 머리 속에 생각나는 것들을 모두 적어보는 것이다. 이것은 전문작가가 되려는 사람들도 많이 하는 훈련이다. 마구쓰기를 하면 무의식에 잠겨있던 기억과 생각들이 전혀 예기치 못하게 튀어나와서 좋은 아이디어를 발견하게 된다. 마구쓰기엔 가지 원칙이 있는데 무조건 단문으로 쓰고, 한번 시작하면 일정시간 동안 멈추지 말고 계속 쓰며, 맞춤법을 의식하지 않는 것이다. 주제를 정하고 쓰면 더욱 좋다.

 

3. 묘사의 단계적 연습


눈에 보이는 사물을 설명하는 것을 묘사라고 한다. 묘사 연습은 단계적으로 하는 것이 좋은데 먼저 정물 묘사, 다음으로 풍경묘사, 대화 혹은 미디어 영상을 묘사해보도록 한다. 어떤 글이든 설명만 가득하면 재미가 없다. 설명한 내용에 의미를 부여해 독자들로 하여금 설명에서 재미를 발견할 있게 하라.

 

4. 글쓰기


유명 호러 작가 스티븐 호킹의 말처럼 글은 자신에게 이야기 하듯”, 스토리텔링하는 기분으로 쓴다. 글을 쓸 땐 화제, 정보, 감동, 논란 범주로 나누어 쓰도록 하며, 모든 글에선 첫 문장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기억하자. 대입 논술에서도 문장에서 심사위원을 사로잡지 못하면 글은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들다고 하지 않는가. 그러므로 첫 문장에 올인(All-in)하라.


글의 엔딩은 지금까지 글에 의미를 부여하고 포괄적으로 규정해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게 해야 한다. 반전을 통해 독자의 허를 찌르고, 이미 내용에 뜻을 더 멋지게 포장하는 것도 엔딩의 역할이다. 글의 핵심 키워드를 결말에 넣어주면 엔딩에서 글의 감동을 극대화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글쓰기의 법칙 

 

1. 중복 불가의 법칙

 

‘~ 남용하지 말라 - 중복하지 않기 위해 다른 단어를 찾고 문장을 바꾸는 과정에서 글쓰기가 향상된다.

 

접속사 ‘~, ~ 자주 쓰지 말라 - 속담 님도 보고 뽕도 따고 보고 뽕도 따고 바뀌어도 내용 이해에 전혀 손색이 없다. ‘ 적절히 사용하되 남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의존명사인 마찬가지로, ‘ 같은 대상이나 종류가 있을 사용된다. 그러므로 필요한 단어이기는 하나 단락에 두번 이상 들어가는 것은 피하도록 한다.

 

주어를 반복해서 쓰지 말라 - 주어가 문장에 한번 이상 나오지 않도록 한다. 주어가 빠져도 문장이 이상하지 않은 경우가 많으므로 살펴보도록 한다.

 

단어와 문장의 중복을 피하라 - 단어나 문장의 중복은 글을 지루하게 한다. 비슷한 단어나 문장 역시 중복에 해당하므로 최대한 줄이도록 하라.

 

똑같은 어미는 변화를 주라 - 표현을 다양하게 함으로써 글을 맛깔스럽게 만들 있다. 예를 들면, 인터뷰한 내용을 글로 옮길 때에는 ‘~라고 말했다 어미가 많이 나오는데 두 번 이상 나오면 중복에 해당한다. 이럴 경우 말을 전했다/말문을 열었다/입을 뗐다/설명했다/부연했다/더했다 다양한 동사를 바꾸어 쓰면 읽는 사람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2. 금지의 법칙

 

과잉 수식과 수사를 금지한다 - 문장에 두 개 이상의 수식어는 넣지 않는다. 특히 과도한 수사법 사용은 짙은 화장처럼 오히려 어색하게 만들 뿐이다.

 

문장에 이중 주어 사용을 금한다 - 문장에 개의 주어쓰기를 습관화하자. 문장에 두 개 주어는 어법에도 맞지 않을뿐더러 읽는 이를 혼란스럽게 한다.

 

자신 없는 표현을 줄여라 - ‘~ 한다’ ‘~ 같다 가능한 글에 쓰지 말아야 표현들이다.

 

생뚱한 단어나 문장을 사용하지 말라 - 독자를 배려해서 글을 쓰도록 한다. 읽는 이가 알지 못할 것같은 내용이나 단어는 친절히 설명을 덧붙인다.

 

3. 축약의 법칙

 

불필요한 말을 없애라. 대표적인 불필요한 표현들은 한자투의 표현, 필요없는 비교, 과잉감정 등이다. 또한 조사를 줄이면 문장이 산뜻해지며, 영어와 달리 우리말은 단수, 복수를 민감하게 구분하지 않으므로 ‘~같은 표현은 굳이 쓰지 않아도 된다.

 

4. 단문 쓰기의 법칙

 

문장의 허리를 끊어라 - 글을 다이어트하듯 줄일 있는 데까지 줄여라. 썼는지보다는 축약했는지 더 중요하다. 축약의 첫번째 방법은 문장을 끊어 단문으로 만드는 방법이다. 단문으로 글을 부드럽게 잇기 위해서는 적절한 접속사를 활용해야 한다.

 

실전 글쓰기

 

좋은 글은 글을 읽는 독자에 맞춰 글이다. 어린아이에게 쓴다면 쉽게 설명하듯 쓰고, 어른에게 쓴다면 예의를 갖춰 써야 한다. 업무용 글쓰기는 읽는 사람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 상대 입장에 서서 상대의 마음을 읽고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가령 서평을 쓴다면 먼저 책의 컨셉이나 용어부터 파악하고 독자가 공감할 있는 내용 위주로 쓴다. 문체부터 등장인물, 표지나 띠지, 서문도 서평의 소재가 있다. 흥미로운 단어선택으로 핵심을 표현하고, 속에 뉴스나 정보거리가 있는지 찾는 것도 좋은 서평을 쓰기 위한 팁이 될 수 있다.


TV 리뷰를 쓴다면 자신이 프로그램의 성격과 글의 성격을 일치시키는데 가령 드라마 리뷰라면 드라마틱하게,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이라면 웃기게, 시사 프로그램이라면 정확하게 쓰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비즈니스 라이팅엔 기획목적(why), 현황분석(analysis), 핵심내용(message), 전략방법(how), 기대효과(effect) 다섯가지가 반드시 들어가 있어야 한다.

 

<참고자료>

http://www.bookdaily.co.kr/news/articleView.html?idxno=8934

http://nterway.co.kr/magazine/book_view.asp?idx=178&pag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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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선 한 조직 내에서의 연애가 금기시 되는 경향이 짙다. 특히 같은 과 커플이나 같은 회사 동료 사이에서 발생하는 모종의 야릇한 감정은 주위 사람들을 불쾌하게 또는 신경 쓰이게만들기 일쑤다. 실제 직장 상사들이 이른바 '사내 커플'을 반대하는 이유는 사귀다 이별했을 때 닥칠 업무 지장 및 이직, 그리고 그 일련의 과정이 다른 직원들의 심리 상태를 어수선하게 만들기 때문이라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사람의 감정이 한줌의 내규나 통제로 막을 수 있을 리 만무하다. 하물며 목숨이라도 내놓으라면 내놓을 수 있을 것 같은 사랑이라는 감정 앞에선 더더욱 그러할 터. '몰래한 사랑'은 조직에도 피해를 주지 않을뿐더러 몰래하기 때문에 더 애틋해질 수 있는 것이다. 이 글은 그 방법론에 관한 의견이다.

휴대폰과 메신저에 흔적을 남기지 마라

휴대폰과 메신저는 지극히 개인적인 말들이 오가는 공간이다. 여기서 ''이란 음성이 아닌 문자다. 음성은 녹음하지 않는 이상 내뱉는 순간 사라지지만 문자는 지우지 않으면 거기 그대로 남아 있다. 남아 있는 그것을 연인끼리 보는 건 물론 아무 상관 없다. 문제는 사내 다른 사람이 그것을 보았을 때 생긴다. 오글거리고 끈적대는 그 수많은 사랑 멘트들은 사후 빼도 박도 못할 증거가 될 것이다. 때문에 둘이 주고 받은 문자는 어디 백업을 시켜 두거나 그 때 그 때 지우는 것이 현명하다. 사람 일은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어서 동료 중 누가 "내 폰 밧데리가 다 돼서 그런데 문자 한 통만 보내자"며 당신 폰을 조작할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사무실에서 리드미컬하게 둘이서 메신저 타자를 치는 것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사무실내 사람들은 좀비가 아니다. 둘은 아무렇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도 문득 당신의 자리로 말을 걸러 오는 사람이 없다는 보장은 누구도 할 수 없다. 그 때 채 열기가 식지 않은 사내 연인과의 대화 내용이 담긴 메신저 창이라도 떠 있으면 적잖이 난감한 상황이 올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게 좋다.

모든 여()직원을 연인처럼

차별이 전제되는 편애는 사내 커플간 발생시 더욱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사내 연애 중인 사람들은 되도록 모든 직원과 상사에게 똑같이 친절할 필요가 있다. 말 그대로 남녀노소를 불문, 똑같은 애정과 미소로 배려하라. 물론 자연스럽게. 이 상황의 핵심은 당신의 연인과 타인에 대한 감정 사이에 아무런 차이가 없음을 공식화하기 위한 것임을 염두에 두는 것이다. 회사에선 연인 보기를 돌같이 해라.

회사 근처에선 데이트 금지 

회사 근방은 지뢰밭과 같다. 둘을 바라보는 시선의 지뢰밭이요, 둘을 바라본 뒤 오가는 말()들의 지뢰밭인 것이다. 때문에 출퇴근을(우연이라도)함께 한다거나 점심을 단 둘이 먹는다는 것은 일종의 자살 행위, 그야말로 '간 큰' 행동이 된다. 사실 이는 회사 근처에서 더 조심하라는 얘기지, 회사 근처가 아니면 괜찮다는 얘기가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끼리 가고자 하는 곳은 많은 타인들도 알고 있고 또 가려 하는 곳일 확률이 높다. 가령 주말에 춘천에 가서 배라도 타려 치면 승객들 중 사무실 동료나 상사가 섞여 있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는 것이다. 무슨 공인이나 스타도 아닌데 그렇게까지 경계하며 살아야 할 필요가 있느냐, 반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사회는 기본적으로 더불어 사는 곳이고, 특정 사회 속 조직엔 그곳만의 정서와 룰이 있기 마련이다. 사내커플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대하는 곳에서 굳이 사내 연애를, 그것도 남들 눈치 안보고 하겠다면 둘 중 한 명은 퇴사를 각오해야 할 사태가 올지도 모른다. 사랑도 마음대로 못하는 조금 슬픈 일이긴 하지만 말이다.

호칭은 그대로

쉽진 않겠지만 회사에선 '~'라는 호칭과 더불어 서로 높임말을 써라. 자신도 모르게 '자기' 내지는 '오빠' 같은 호칭이 튀어나오거나, 무턱대고 데이트 때처럼 반말을 하는 순간 회사는 둘의 존재를 부담스러워하게 됨을 명심하자. 사내에서 애인을 부르거나 애인과 대화를 하게 될 땐 한 박자 쉬고 대처하자. 언제나 가슴(감정)은 뇌(이성)보다 앞서는 법. 조직의 이성으로 조율하지 않으면 사적인 감정은 언제, 어디서 들통날지 모른다.

커플 관련 품목은 조심

당연한 얘기지만 타 직원들의 레이더에 가장 쉽게, 그리고 결정적으로 포착되기 마련인 커플 품목은 자제하자. 대표 품목인 커플링은 물론 사복을 입는 회사에선 커플티도 감시(?) 대상일 수 있다. 색깔이나 디자인만 다른 같은 브랜드 품목 역시 조심하는 것이 좋겠다. 충분한 심증을 가진 타인들의 눈에 그것들은 둘이 사내 커플임을 밝혀줄 결정적 물증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하라.

떨어져 앉아라

님을 곁에 더 가까이 두고 싶은 마음은 인지상정. 회사에서라고 예외일 리 없다. 물론 그런 감정에 못 이겨 회의 시간이나 점심 시간에 바늘 쫓는 실처럼 행동하면 곤란하다. 공식 석상에선 되도록 연인과 떨어져 앉아라. 멀리서 바라만 보는 애타는 마음은 퇴근 후, 주말에 실컷 보상 받을 테니 회사에선 물리적으로나 심적으로나 서로간에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 연인 사이를 들키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말이다.

연인의 험담에 발끈 말 것

조직에선 으레 뒷담화가 잦은 법이다. 가뜩이나 피곤한 직장 생활 더 피로하게 만들어 주시는 상사부터 눈에 가시 같은 동료 직원까지, '씹을 거리'는 도처에 널려 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타깃이 당신의 연인이 되었을 땐? 이럴 땐(마음은 아파도)그저 모른 척 연인의 뒷담화에 맞장구를 치거나 슬쩍 좀 더 보태는 식으로 대화에 적극 가담해주는 것이 좋다. 행여나 손에 들고 있던 커피를 떨어뜨린다거나, "누가 그런 소릴 해!"라며 발끈 할 시엔 눈치 빠르고 남 이야기 좋아하는 동료들에게 둘 사이를 털어놓는 셈이니 주의하도록. 만사는 냉정하게 대처하는 이들에게 좀 더 유리하게 돌아가기 마련이다.

커플 인정! 오픈 연애

"
우리가 왜 남 눈치를 봐야 돼?"라고 생각하는 커플은 차라리 공개 연애를 해라. , 연인 사이인 둘 때문에 다른 직원들(특히 싱글들, 중에서도 노총각과 노처녀들)이 위화감을 느끼거나 업무에 차질이 빚어져선 곤란할 것이다. 만일 그런 분위기로 흘러가면 당신의 상사가 둘 사이를 이유로 '면담'을 청하게 될 것이고, 둘은 사내에서 조금씩 고립돼 갈 확률이 높다. 오픈 해서 사내 커플로 지내기 위해선 그러기 전보다 훨씬 철저한 자기 관리, 공사 구분이 요구되므로 둘 사이에 충분한 대화를 거쳐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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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라는 단어는 독일어 쿠스얀(kussjan)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는 입맞춤할 때 나는 소리를 그대로 적은 것으로 추정된다. 사람들은 평생 동안 평균 336시간 즉, 인생의 2주 정도를 키스하는 데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키스를 제일 많이 하는 나라는 프랑스로 알려져 있는데 평생 프랑스 남자가 먹는 립스틱의 양은 2.5개인 반면 프랑스 여자가 먹는 립스틱의 양은 2개라고 한다.


키스=생존 욕구?!


키스는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 엄마의 젖을 빠는 경험에서부터 시작된다. 엄마의 젖을 빠는 행위를 통해 아기는 친밀감을 경험하게 되고, 연인들은 그 친밀감을 느끼기 위해 키스를 하게 되는 것이다. 또 아기가 젖을 빨기 위해선 고개를 한쪽으로 비스듬히 기울여 엄마의 젖에 다가가야 하는데 이러한 습관이 성인이 되어서도 키스하는 자세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어릴때 머리를 비스듬히 기울여 엄마의 젖을 먹는 행동을 통해 느꼈던 행복과 은혜, 사랑의 감정을 키스를 통해 다시금 경험하고자 하는 욕구로 보는 것이다. 혹자는키스는 붉은 색을 탐지하는 능력과 관련이 깊다고도 말한다. 인류의 조상에겐 숲 속에서 잘 익은 과일을 찾아내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었는데, 붉은 색 과일을 선호하던 습관이 남아 이성의 입술에 자연스럽게 끌리게 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고보면 키스는 우리의 기본적인 생존 욕구와 깊이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키스 공포증


사랑의 감정에서 비롯되는 키스는 우리 몸에 강하고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열정적인 키스를 하는 동안 혈관은 팽창하고 뇌로 공급되는 산소의 양도 평소보다 더 많아진다. 호흡은 가빠지고, 볼은 뜨겁게 달아오른다. 동공도 확장되는데, 키스할 때 눈을 감는 것은 동공의 확장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더욱이 키스하는 동안 우리의 뇌, , 얼굴 근육, 입술, 피부 세포에선 끊임없이 신경 자극이 일어나 수많은 호르몬과 신경 전달물질을 분비하도록 촉진한다. 그러다보니 사랑에서 시작되는 정열적인 키스는 황홀감과 자연스러운 환각 상태를 유도하게 된다. 이는 키스로 인해 엔도르핀의 분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며 키스를 통해 느끼는 황홀감은 코카인보다 강하다고 한다. 세상에는 키스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키스 공포증(philematophobia)도 있다고 한다. 이는 타인이 자신에게 키스를 시도하면 완전히 공포에 질리게 되는 것으로, 주로 박테리아에 대한 불암감 때문이며 혹은 자신의 혀를 누가 물어 뜯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비롯된 것이란 설도 있다. 우리가 키스할 때 서로 주고 받는 박테리아의 양은 대략 278개 군락 정도이지만, 이 중 95%는 몸에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는 것들이다.


키스는 서양식 애정 표현


 키스를 처음 역사적으로 정리한 사람은 20세기 자연주의 역사학자인 어니스트 크로울리(Ernest Crawley). 그는키스는 문명화된 사회에서 애정, 사랑(섹슈얼한 사랑, 부모의 사랑, 우정 모두를 통틀어)을 표현하는데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표현이라고 정의했다. 크로울리에 따르면 키스는 매우 촉감적이고 특별한 형태의 친밀감을 표현하는 것으로, 덜 문명화된 종족들 가운데서 키스는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한다. 역사적으로 고대 이집트 문헌에는 키스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 반면, 초기 그리스와 아시리아, 인도는 매우 오래된 키스 문화를 가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세기 인류학자인 시저 롬브로소(Cesare Lombroso)에 따르면, 연인들이 나누는 키스는 어머니들이 아이에게 해주던 키스가 진화된 형태이며, 크로울리는 이러한 롬브로소의 정의를 일본의 예를 들어 지지한다. 20세기 이전까지 일본인들은 어머니가 자신의 아이에게 해주는 키스 외에 다른 종류의 키스를 잘 몰랐다고 한다. 아프리카와 같이 덜 문명화된 지역에서 키스는 매우 희박한 표현들 중 하나였던 반면, 비슷한 시기 그리스와 로마에서 키스는 부모와 자녀간, 연인간, 부부간에서 폭넓게 행해졌다. 키스는 주로 동양보다는 서양에서 발달되어온 애정표현인 것이다.


부위별 키스의 종류


아이 키스(eye kiss)

눈에 하는 키스는 부드럽고 낭만적이다. 헤밍웨이의 소설 <무기여 잘 있거라>에선 주인공 프레드릭이 연인의 눈에 키스하는 장면이 나온다. 입술에 키스를 하다 눈을 떠 상대의 감긴 눈을 바라보고 부드럽게 양쪽 눈에 키스해 주는 것이다.


이어 키스(ear kiss)

귀에 키스 할 때는 입술의 촉감뿐 아니라 숨소리나 속삭이는 소리 등 청각적인 자극도 줄 수 있어 상대방에게 독특한 즐거움을 준다. 귓바퀴를 입술로 부드럽게 빨거나 살짝 깨물어보고, 입술과 이로 잡아당기듯 귓속에 혀를 넣어 귓가와 귓구멍을 가볍게 핥아 준다. 평소 자극이 없던 귀에 받는 자극은 상대를 흥분시킬 것이고 이때 작은 숨소리나 속삭임을 곁들여 준다면 더 없이 좋을 것이다.


노즈 키스(nose kiss)

코에 하는 키스는 귀엽고 사랑스럽다.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하지만 코는 성적으로 민감한 부위 중 하나다. 코끝에만 살짝 해줄 수도 있고 상대방의 눈 사이에서부터 코끝까지 키스 하며 천천히 내려올 수도 있다. 코에 하는 키스는 입술 키스 중간중간에 양념처럼 곁들여주면 좋다.


넥 키스(neck kiss)

서양문화에서 목에 하는 키스는 성적인 의미를 지닌다. 여성 남성 할 것 없이 가장 민감한 신체 부위 중 하나가 바로 목으로, 목에 부드럽게 입술을 대 키스하는 것은 매우 감미롭고 로맨틱한 느낌을 준다. 입술에 키스한 뒤 머리를 숙이면 쇄골이 모이는 목 중앙 아래 움푹한 부분에 닿는다. 그곳에 살며시 키스하고 부드럽게 혀로 핥아준다. 귀 뒤에서 목으로 이어지는 부분도 예민한 부분 중 하나다. 그곳도 혀로 핥아주고 키스해보자.


행위별 키스의 종류


바이팅 키스(biting kiss)

깨무는 키스는 흔하진 않지만 매우 세련되고 감각적이며 즐거운 동시에 진지하다. 우선 앞니로 상대의 아랫입술을 살며시 물어 약간 앞으로 당긴다. 그리고 물었던 것을 놓아 상대가 빠져나가도록 한 뒤 재빨리 다시 한번 더 물어준다. 이는 숱한 로맨틱 영화들에서도 자주 나오는 장면으로, 깨무는 키스는 다음날에도 생각이 날 만큼 인상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버드 키스(bird kiss)

연인들이 헤어지기 전 하는 키스로 새 부리처럼 살짝 갖다 댄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잠들기 전 굿나잇 키스 혹은 아침에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기 전 입을 맞춰 애정을 표현하는 가벼운 인사법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크로스 키스(cross kiss)

입술을 다문 채 서로 얼굴을 비스듬히 교차시켜 하는 것으로, 버드 키스보다 좀 더 깊은 키스이지만 역시 본격적인키스는 아니다. 우아하고 소프트한 느낌을 주며 크로스 키스가 조금 더 깊어지면 상대의 입술을 부드럽게 누르면서 가볍게 빨아들이는레드 크로스 키스가 된다. 레드 크로스 키스는 상대방의 입술을 맛본다는 느낌으로 하는 게 좋다. 레드 크로스 키스는 자연스럽게 딥키스로 넘어가게 된다.


햄버거 키스(hamburger kiss)

햄버거 키스는 남성이 여성에게 많이 하는 키스로, 입술을 열고 상대의 위 아래 입술을 끼워 물기 때문에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


슬라이딩 키스(sliding kiss)

슬라이딩 키스는 혀를 사용하지 않고 입술로만 상대 입술을 밀착해 누르면서 머리를 좌우로 흔드는 키스다. 순애도가 높은 키스로 불리며, 머리를 흔드는 감각을 입술로만 전달하기 때문에 자극적인 키스이기도 하다.


인사이드 키스(inside kiss)

인사이드 키스는 슬라이딩 키스의 다음 단계로 볼 수 있다. 슬라이드 키스로 서로의 입술을 빨아들이다 숨이 가빠지면서 서서히 서로의 입술이 열리게 되고, 상대의 입술과 혀를 받아들이게 되는 키스이다. 숨을 쉬기 위해 입을 열면 저절로 상대의 혀가 내 입 속에 들어오게 되는 것으로, 매우 섹시한 키스다.


레슬러 키스(wrestler kiss)

서로의 혀가 레슬링 하듯 엎치락뒤치락하기 때문에 레슬러 키스라는 이름이 붙었다. 입술을 사용하지 않고 서로의 혀로만 교감하며, 혀로 대화하듯 키스하는 것이다. 혀를 통해 느껴지는 감촉이 전신을 짜릿하게 만든다. 영화 팬들에겐 건축학개론에서 접한 납뜩이의 행위 묘사로 더 익숙할 키스다.


텅 트레이닝 키스(tongue training kiss)

상대 입술을 하나하나 벗겨낸다는 느낌으로 키스하다 혀의 접촉이 시작되면 혀를 상하좌우로 얽으면서 서로의 혀를 빨아 들이거나 밀고 당기는 키스로, 입의 위아래 점막이 자극되어 흥분이 고조된다. 타액의 교환도 이루어지며 깊은 포옹과 함께 본격적인 섹스를 암시한다.


프렌치 키스(french kiss)

오래 전 맥 라이언이 주연한 영화제목으로 더 알려진 키스. 낭만적인 프랑스사람들이 즐겨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하지만 정작 프랑스에서는 미국사람들이 하는 키스라고 해서아메리칸 키스라고 부른다고 한다. 프렌치 키스는 입술을 벌린 채 혀로만 장난치듯 자유롭게 움직이며 하는 키스다. 키스를 하는 동안 손으로 상대 볼을 감싸거나 몸을 강하게 끌어당겨 껴안으면 더욱 강한 자극을 받게 된다.


이팅 키스(eating kiss)

주로 여성이 남성에게 하는 키스로, 키스 도중 남성의 혀를 가볍게 깨물고 당기는 키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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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감옥이란 단어는 일본에서 들어온 것으로, 조선시대에는 이라 불렀다. 당시 한양에는 지금의 서울구치소 격인 전옥서典獄署가 있었고, 의금부, 포도청, 내수사 모두 각각 별도의 옥을 두었다. 지방 감영 소재지와 각 군현에도 옥을 두어 죄수들을 구금할 수 있었다. 이 중 전옥서가 대표적 수감시설이었는데, 그 곳은 현재 영풍문고가 자리하고 있는 종로구 서린동에 있었다. 1894 갑오경장 때 전옥서의 명칭이 감옥서監獄署로 바뀌면서 본격적으로 감옥이라는 명칭이 쓰이기 시작했다.

 

세종의 배려 한옥과 서옥

 

 조선이 세워지고 감옥제도가 정비된 것은 세종 때였다. 세종은 특별히 죄수 처우에 관심을 두어 서울과 지방 감옥의 표준설계 지침을 마련했다. 세종이 만든 감옥 표준설계 지침에 따르면, 남녀가 수감될 옥을 별도로 짓도록 하였을 뿐 아니라 겨울용 한옥寒獄과 여름용 서옥暑獄을 따로 두어 죄수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배려했다. 실제로 1870년대 전옥서의 서리를 지냈던 이의 증언에 따르면, 전옥서의 옥사 일부는 판자로 바닥을 깐 여름용이었고 나머지는 온돌을 깐 겨울용이었다고 한다.

 

부작용과 한계

 

 그러나 감옥사정이 세종의 의지대로 계속 지켜지기란 어려웠다. 세종 이후 조선 중기 전옥서와 의금부 옥에서 남, 녀 죄수의 분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남녀 죄수 간 문란한 성생활이 일어났음은 물론 여죄수가 옥중에서 아기를 출산하는 경우마저 있었다. 또한 온돌이 설치돼 있었다지만 죄수들을 위해 매해 겨울마다 불을 지핀다는 보장도 없었다. 당연히 겨울의 추위와 여름의 전염병으로 옥사하는 죄수들이 한둘이 아니었는데, 중종 13(1519) 기사에 나타나있듯 심한 경우에는 동짓달 찬바람에 옥에 갇혀있던 30여명이 떼죽음을 당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수용능력 또한 한계가 있었다.  1781(정조 5) 형조판서 김노진이 형조의 박일원에게 위탁해 형조의 소관사무를 정리해놓은 <추관지秋官志>에 따르면, 18세기 전옥서에는 남자 죄수를 수용하는 옥사가 모두 9, 여자 죄수를 수용하는 옥사는 5칸이 있었다. 정확한 면적이 기록돼있지 않아 단언하긴 어렵지만 인조, 효종 임금 당시 실록에 나오는 40~100명 정도의 죄수를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을 것이다. 광해군 때엔 300명이 넘는 죄수가 전옥서에 수감되기도 했었는데, 김직재 역모사건에 억울하게 연루되어 5개월간 수감된 유진柳袗이라는 사람의 옥중일기인 <임자록壬子錄> 그 처참한 상황이 잘 묘사되어 있다.

 

위생과 급식

 

 그렇다면 옥중 위생상태는 어떠했을까? 옥중 위생상태에 대해서는 세종 30(1448) 임금이 각 지방에 하달한 옥중 위생 관리 규칙에서 그 실상을 대략 가늠할 수 있다. 이 규칙에 따르면, 매년 4월부터 8월까지 옥 안에 냉수를 수시로 넣어주어 죄수들이 마실 수 있게 하고, 한 달에 한번 머리를 감을 수 있도록 할 것을 지시했다. 또한 5~7월까지는 죄수가 원할 시 열흘에 한번 정도 몸을 씻을 수 있게 하며, 10~1월 겨울철에는 옥 안에 볏짚을 두껍게 깔아 주도록 지시했다. 무더운 여름철에도 한 달에 한번 머리감기가 허락된 셈인데, 이마저도 세종 임금의 특별한 지시 덕에 가능했다는 이야기다.


  또 하나, 조선시대 감옥살이는 가난한 죄수들에게는 곧 굶어 죽는다는 것을 뜻했다. 일반 백성들도 보릿고개다 뭐다 해 제대로 끼니를 잇기 힘든 마당에 죄수들에게 제대로 된 음식이 공급될 리 만무했다. 그나마 제대로 된 옥바라지를 해줄 수 있는 가족들조차 없는 죄수들은 꼼짝없이 끼니를 거를 수 밖에 없었다. 1878년 당시 제6대 천주교 조선교구장이었던 리델 신부가 들창문 하나 없는 움막 같은 감옥에서 굶주림에 지쳐 잠잘 때 썩은 볏짚베개를 뜯어서 씹곤 했다는 일화는 조선 감옥의 식사공급상황을 방증하는 한 예이다.

 

(), 이승의 지옥

 

 지금을 사는 우리로서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열악한 수용조건과 위생 환경 등을 가졌던 옥의 고통은 이 뿐 만이 아니었다. 감옥은 그야말로 열악한 환경뿐만 아니라 지상에 존재하는 온갖 괴로움을 한데 모아 놓은 곳이었다.  다산 정약용은 그의 저서 <목민심서>에서 당시 옥살이의 다섯 가지 괴로움을 의미하는 옥중오고獄中五苦를 정리해 두었는데, 그것들은 형틀의 고통, 토색질(돈이나 물건을 강탈당함) 당하는 고통, 질병의 고통, 춥고 배고픈 고통, 오래 갇혀 있는 고통이다. 다른 고통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토색질 당하는 고통은 지금의 우리로선 짐작하기 힘든 이유다. 죄를 짓고 들어와 형을 사는 고통은 그나마 참을 수 있다 하더라도 고참 죄수들과 옥졸들의 가혹행위와 토색질은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을 것이다. 서울여대 정연식 교수의 책 <일상으로 본 조선시대 이야기1>에도 인용되어 있는 <목민심서>의 감옥 내 생활을 보면 이렇다.

 

 “옥을 지키는 옥졸들은 스스로를 신장神將이라 칭하며 지옥을 지키는 사자처럼 행동했고, 스스로를 마왕魔王이라 부르는 고참 죄수들은 자기 밑의 부하 죄수들을 영좌領座, 공원公員, 장무掌務 등 갖가지 직책을 붙여 부렸다. 이들이 옥에 갓 들어온 신참 죄수들을 괴롭히는 주된 사람들이 이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매번 신참 죄수들이 들어오면 이른바 학춤, 원숭이걸기, 알짜기, 골때리기 등의 가혹한 고문을 자행해 신참 죄수들의 돈을 뜯어내려 했다. 신참 죄수들은 옥에 들어오면 여러 관문을 차례로 통과해야 했다. 먼저 옥문에 들어서면 옥문례踰門禮를 행하고 돈을 내야 했다. 그 후 감방에 들어서면 먼저 옥에 있던 죄수들과 지면례知面禮라는 이름의 상견례를 치러야 했다. 그런 뒤 먼저 있던 고참죄수들과 옥졸들은 신참의 목에 칼을 씌워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게끔 괴롭히다 칼을 벗겨주면서 환골례幻骨禮를 거치게끔 했고, 며칠 후에야 정식으로 면신례免新禮를 행했다.”

 

 그러나 이러한 행위들은 말이 좋아 예, 옥에 먼저 있던 사람들로부터 집단 구타를 당함을 일컫는 것이었는데, 신참 죄수가 감방 사정을 잘 파악해서 사식私食이나 돈을 뇌물로 줘야만 이 같은 신고식을 면할 수 있었다. 이러한 옥 내 가혹행위가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는 정조 7(1783) 10월 황해도 해주 감옥에서 발생했던 박해득 치사사건을 들 수 있다.  사망한 박해득은 해주 감옥의 신참죄수였다. 옥졸 최악재란 자가 박해득으로부터 50냥을 뜯으려 했으나 박해득이 말을 듣지 않자 그는 고참죄수 이종봉을 시켜 박해득을 손 봐주도록지시했다. 이에 이종봉은 박해득을 잡아 담 아래에 세우고 박해득이 쓰고 있던 칼의 끝을 그의 발 등 위에 올려놓고 새끼줄로 칼판과 다리를 함께 묶어놓았다. 박해득은 등을 구부정하게 구부린 채로 꼼작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넘어져 머리를 담벼락에 부딪히게 되고 목뼈가 부러져 열흘 만에 죽고 말았다. 옥은 돈 50냥으로 사람 목숨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세상이었던 것이다.


해서 정약용이 <목민심서>에 쓴 은 이승의 지옥이라는 말만큼 조선시대 옥을 설명하기 적절한 표현은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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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페이지 기획서 작성법

HOT 북릿/Today's 북릿 2012.06.13 10:40 posted by booklet

 


사람을 만날 때에도 첫인상이 중요하듯 사업의 성패를 결정지을 수 있는 기획서 또한 첫인상이 중요하다. 현대 사회는 정보의 홍수로 인해 다양한 정보를 쉽게 그리고 빠르게 얻을 수 있다. 이런 방대한 자료를 모으고 정리하는 것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긴 해도 어렵진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내용을 한 장으로 요약하기란 쉽지 않다. 우리가 제안할 사업가들에게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따라서 한 장의 제안서만이 그들을 설득할 수 있는 무기가 될 것이다.


왜 원페이지 기획서인가?

 

 기획서의 목적은 특정 사람으로 하여금 특정 종류의 실행 과정을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기획서는 시간이 귀한 독자가 짧은 시간 안에 작성자의 시각을 통해 프로젝트를 볼 수 있도록 꾸며야 한다. 각 부분은 코드화되어 있어야 하고, 언어는 간결하고 정확해야 하며,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문장이어야 한다. 기획서의 목적은 어떤 사업이 가능한 한 쉬워 보이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최종 사업 기획서는 정확히 한 페이지여야 하며, 그 이상 넘어가면 안 된다. 일단 기획서가 한 페이지를 넘기면 읽는 사람이 흥미를 잃게 되고, 때문에 한 페이지 이상 분량이면 첫 번째 쪽마저도 읽히지 않을 확률이 높다. 자신의 사업 계획을 한 페이지 분량으로 압축하는 일은 프로젝트에 대한 스스로의 이해에도 중요하다. 이는 목표를 명확히 해주고, 그것에 집중하게 해주며, 함정을 찾아내고 판단력을 높여 줄 뿐 아니라, 아이디어를 완벽하게 만든다.

 

기획서 준비하기

 

-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원페이지 기획서 준비를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는 전적으로 기존 지식의 양에 달려 있다. 어떤 정보가 부족한지 정확히 파악한 뒤 리서치를 통해 그 부족함을 메워야 한다. 원페이지 기획서는 재정적 사항, 수치, 공략대상 등 정확한 세부 사항을 포함하고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 면밀한 리서치가 필요하다.

 

- 자료를 수집하라

 목표를 항상 염두에 두고 원페이지 기획서의 자료가 될 만한 것들의 목록을 만들어라. 목록은 두 가지(아는 것과 모르는 것, 두 가지 목록을 가능한 한 길게 작성하는 것이 좋다)로 만들어 보자. 첫째, 제안하고자 하는 사업에 대한 모든 지식을 적는다. 다시 말하면, 관련 사업과 목표로 하는 회사 혹은 타깃으로 정한 사람에 대해 직접 체험한, 아니면 적어도 확실한 정보, 그리고 당신의 프로젝트에 수반되는 비용과 금액을 뜻한다.

 

- 완벽히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리서치를 하는 목적은 완벽하게 주제를 파악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만 의견을 간단명료하게 밝힐 수 있고 감동과 믿음을 줄 수 있다.

 

- 누구에게 제출할 것인가?

 원페이지 기획서를 받아 볼 사람을 마음속에 그리고 있는가? 그것은 기획서를 작성하기 시작할 때부터 꼭 갖고 있어야 할 중요한 정보이다. 모든 것은 조사를 통해 파악해야 한다. 당신의 원페이지 기획서가 적합한 사람은 여러 명이 있음을 명심하라. 목표를 높게 잡고, 직접 나서라.

 

기획서의 전체 윤곽 잡기

 

 이상적인 원페이지 기획서는 보통 여덟 개 항목으로 구성할 수 있는데, 그것은 제목, 부제, 목표, 2차 목표, 논리적 근거, 재정, 현재 상태, 실행이다. 이 순서는 논리적이고 유기적인 사고(思考)의 진행에 따른 것이므로 되도록 바꾸지 않는 것이 좋다.

 

- 제목: 스토리의 헤드라인

 제목은 항상 기획서 맨 위에 큰글씨로 쓰고, 영어라면 대문자를 쓴다. 이는 시각적으로 시작을 의미하지만 그 외 역할도 하는데, 제목은 기획서 내용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틀을 잡아 주어야 한다. 가장 좋은 제목은 기획서 주제를 간단하게 나타내는 것이다. 읽는 사람에게 당신의 기획서가 무엇에 관한 것인지 즉시 알려야 할 필요가 있으므로 간결하면서도 정확한 내용을 제공해야 한다.

 

- 부제: 제목을 보강하라

 부제는 제목 바로 아래에, 그보다 작은 크기로 쓴다. 제목을 세부적으로 설명하는 짧은 문장으로, 2차 정보와 설명을 덧붙여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부제는 단어 선택이 중요하며, 묘사하는 단어와 구를 써서 좀 더 표현력 있게 만드는 것도 좋다.

 

- 목표: 원하는 바를 진술하라

 목표는 기획서의 궁극적인 목적을 규정한다. 먼저 목표는 기획서의 의도라 표현할 수 있다. 분명한 언어로 이 기획서가 성취하려는 바를 표현해야 한다. 부제 아래목표라고 고딕체로 쓰고 콜론을 붙이고 맨 끝은 항상 ‘~하기 위한 것으로 끝내야 한다.

 

- 2차 목표: 목적을 상세히 밝힌다

 기획서에는 한 가지 중요한 목적을 갖기 마련이다. 이러한 주목적을 보완하는 것들을 2차 목표라 부른다. 2차 목표는 첫째 목표와 같은 방식으로 표현되지만, 왼쪽에 가운뎃점을 찍는다든지 다른 표식을 한다. 확실한 것들만 나열하고 그 외 것은 붙이지 말라.

 

- 논리적 근거: 누가, 무엇을, 어디서, , 어떻게

 논리적 근거는 제안된 실행이 필요한 기본적 이유를 설명한다. 이것은 곧 당신의 주장이며 설득이다. 기획서를 읽는 사람을 설득하기 위해 그들의 관심을 끌고 기획안의 장점을 부각시키며, 기획이 실행되었을 때 얻을 수 있는 효과를 논리적으로 보여줘라.

 

- 재정: 숫자로 말하기

투자란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위험도 따른다. 읽는 사람은 위험에 집중할 것이다. 따라서 재정부분에서는 함정들을 충분히 알고 참작한다는 사실을 최선을 다해 보여줄 필요가 있다.

 

- 현재 상태: 사업이 위치한 현 상태

사업이 위치한 현 상태를 솔직하게 밝히고 부정적인 면이나 논쟁의 대상이 될 부분을 무시하지 말라. 그리고 사업에 대한 열정을 포함하라. 현재 상태는 일의 현재 상황을 보여주므로, 빠른 업데이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프로젝트가 진행됨에 따라서 이 부분은 계속 바꿔 주어야 한다.

 

- 실행: 당신이 원하는 것을 당당하게 요구하라

아무것도 부탁하는 것이 없다면 그것은 기획서가 아니다. 실행은 기획서를 작성한 사람이 그것을 읽는 사람에게 원하는 행동을 직접적으로 명시한다. 원페이지 기획서에 기술한 모든 것은 이 한 문장을 쓰기 위한 준비였던 것이다. 당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상세히 밝혀야 한다.

 

- 날짜와 서명

마지막으로 서류 맨 밑에는 날짜와 서명을 기입한다. 형식을 갖춘 비즈니스 서류이므로 정식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획서 작성을 위한 자료 정리

 

- 1단계: 리서치 자료와 생각을 정리해 분류하기

메모해둔 것과 리서치 자료를 한데 모아 앞서 언급한 여덟 개 항목에 해당되는 자료를 정리한다. 각 부분의 정의와 목표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염두에 두고 작업하라. 아무리 사소한 자료라도 꼼꼼하게 살펴보라.

 

- 2단계: 축소

 초기 단계이지만 분명히 중요하지 않은 자료들을 발견하게 된다. 한 번에 한 부분에만 집중하고 내용물을 충분히 파악한 다음 적당한 선에서 자른다.

 

- 3단계: 우선순위 정하기

 각 파일 안에서 자료들을 가장 중요한 것, 혹은 가장 관련이 많은 것부터 가장 적은 것 순으로 정리한다. 이런 식으로 분류를 하려면 현재 갖고 있는 자료의 중요 정도를 판단해야 하고 지식의 폭도 어느 정도 넓어야 한다. 그 만큼 어려운 일이지만 중요한 일이다.

 

- 4단계: 작성 시작

제목과 부제 파일은 특별한 경우이므로 일단 건너뛰고, 목표 파일부터 시작한다. 백지 한 쪽을 꺼내 파일에 들어 있는 주요 정보 하나하나를 한 문단으로 쓴다. 단 다음의 요소들을 반드시 충족시켜야 한다.

 

· 문장들 중 적어도 한 문장에 모든 주요 리서치가 나타나 있는가?

· 문장들의 각 부분들이 논리적인 사고 과정을 따르고 있는가?

· 파일마다 리서치에서 파생된 결론과 이해를 정확하게 반영하는가?

 

- 5단계: 휴식

 작업이 마무리 되면 메모한 것들을 읽어 본다. 글을 쓰기 위해 자료를 준비하는 조직 단계와 글쓰기 단계 사이에 짧은 막간을 두는 것은 생각을 정리하고 기획서의 틀을 잡는 데 필요하다. 급하다고 섣불리 뛰어들었다간 낭패보기 십상이다.

 

교정, 축소, 압축

 

 초고가 완성되었으면, 이제 그것을 교정하고 보기 좋게 다듬어야 한다. 아무리 공을 들여 썼다 해도 문장의 길이와 단어 배치 등은 교정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상대방이 보기 편하도록 수정하되, 다음과 같은 요소를 염두에 두고 교정을 시작하라.

 

- 길이: 흥미롭지만 불필요한 사실들은 잘라 내라. 과다한 정보나 누구나 알 수 있는 뻔한 사항은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다.

- 문체: 동어 반복을 피하고, 형용사와 부사 등 꾸며 주는 말들을 없애라. 지나치게 세부적인 묘사를 사용하지 말라.

- 단어 선택: 3인칭 단어를 사용하라. 긍정적인 단어를 사용해서 긍정적인 자세를 보이되, 지나친 선전은 피해야 한다. 맞춤법과 철자를 지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인쇄


 원페이지 기획서는 당신이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밀서이다. 그러므로 기획서의 모든 요소는 품질을 생각하고 만들어야 한다. 인쇄를 할 때도 양질의 종이에 깔끔하게 인쇄해서 내놓는 것이 좋다. 원페이지 기획서는 언제나 검은색으로 인쇄하고, 글자크기 10~12포인트의 표준 활자체를 사용해야 한다. 소제목은 약간 크게 하거나 고딕체를 써서 구별할 수 있도록 한다. 행간은 1로 하고 문단 사이 혹은 파트가 나뉠 때 한 줄만 띄어 쓰는 것이 좋다. 제목은 중앙에 위치하거나 왼쪽 줄맞춤으로 하며, 기획서 내용 중 가장 크게 한다.

 

 원페이지 기획서를 완벽하게 준비했다면, 그것을 바탕으로 완성된 품목을 생산하라. 기획서는 단지 아이디어의 집합이 아닌 물리적 실체이지만, 훌륭한 기획서가 있다면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어내기가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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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사랑하고 자연 속에서 자연과 동화되는 삶을 사는 데 충실했던 소로Henry David Thoreau(1817~1862)는 스스로를 '자연의 관찰자'라고 말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언제나 자연이었다. 자연 안에는 인간 세상과는 다른 종류의 자유가 가득해서 그를 자유롭게 하고 그로 하여금 다른 무엇을 찾기보다 이 세상에 만족하게 했다. 그는 메사추세츠 주의 콩코드에서 태어나 스무 살에 하버드 대학을 졸업했지만 부와 명성을 쫓는 화려한 생활을 따르지 않고 고향으로 돌아와 자연 속에서 글을 쓰며 영적인 삶을 추구했다.


소로는 생전에 자신의 저술로 경제적인 성공이나 명성을 얻지는 못했지만 그가 월든 호숫가에서 통나무집을 짓고 생활한 2년간의 경험을 기록한 <월든> 19세기에 쓰여진 가장 중요한 책들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다. 또한 인두세 납부를 거부하여 수감되었던 사건을 통해 개인의 자유에 대한 국가 권력의 의미를 깊이 성찰한 <시민의 불복종> 역시 세계 역사를 바꾼 책으로 꼽히고 있다.

 


초절주의Transcendentalism

 

소로는 이미 하버드 재학 시절부터 초절주의자 에머슨Emerson의 사상에 심취해 있었다. 초절주의는 일신론뿐만 아니라 신플라톤주의, 독일 관념철학, 동양 사상과 같은 다양한 사상들에서 출발한 것으로, 인간의 감정과 직관, 그리고 신성이 내재한 자연을 중요시하고, 개인주의적이고 자유주의적인 경향을 띤다. 초절주의자들은 ‘개인에 내재한 신성한 요소’를 믿고 그것을 실현시키는 것을 이상으로 삼았다. 초절주의의 핵심은 자기 신뢰Self-Reliance, 이것은 개인의 자아 속에 내재한 신성을 믿고 의지하며, 그것을 무한히 증진시켜 나가는 것이다. 초절주의는 인간의 내재신성을 돈, 명예와 같은 세속적인 것들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고, 진리를 추구하면서 정신적으로 고매한 삶을 살 것을 종용한다. 초절주의가 제시하는 개인의 이상적 삶을 실험하고 실천하기 위해 소로는 1845년 콩코드 근처에 있는 월든Walden 연못가에 직접 통나무 집을 짓고 사회로부터 고립된 생활을 2년여에 걸쳐 시도한다. 그러면서 그는 <월든>을 쓰게 된다. <월든>에 나타난 생활의 목적, 간소함, 자연관 그리고 독서관을 살펴보면 소로의 초절주의적 인생관이 분명해진다.


소로는 사회의 세속적인 통념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였다. 특히 그는 물질문명의 폐해에 대해 일찌감치 내다 보았으며 19세기를 풍미하고 있었던 낙관론, 즉 산업의 발전이 인류에게 편리와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기대감에 대해 엄중한 경고를 하고 있다. 인간의 삶을 비참하게 하는 것은 빈곤 그 자체가 아니라 ‘부에 대한 탐욕’이다. 값진 의상과 더 크고 멋진 집에 대한 욕심과 과시욕으로 사람들은 스스로 빈곤을 만들고 돈의 노예가 되는 것이다. 또한 막상 차지한 부는 그 소유자에게 만족을 주는 것이 아니라 구속과 부자유를 주게 된다. 소로는 다음과 같은 예화를 들려준다.


나는 한때 책상 위에 귀한 석회석 세 조각을 놓아 두고 있었는데, 매일 한 번씩 이것들의 먼지를 털어 주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는 기겁을 했다. 내 마음 속에 있는 가구의 먼지도 아직 다 털어 내지 못하고 있는데. 나는 싫은 생각이 들어 이 돌들을 창 밖으로 내동댕이쳐버렸다.”

 


자유를 위한 간소함

 

소로는 <월든>의 첫 장 경제Economy’에서 숲 속 생활에 필요한 만큼의 경제에 대해 말하며, 의식주에 있어서의 간소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인간에게 있어서 ‘야생동물들이 체온을 유지’하는 정도의 의식주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으며, 인간이 지나치게 의식주에 집착하여 불행을 초래하는 것은 어리석다고 본다. 그의 말에 의하면 옷은 오래 입으면 그만이고, 먹는 것은 굶어 죽지 않을 만큼 먹을 수 있으면 되고, 비바람을 막아주는 은신처 정도의 집이 있으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소로가 간소함을 역설하는 이유는 ‘자유’를 위해서다. 생활의 복잡하고 불필요한 군더더기가 적을수록 정신은 그 만큼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정신은 개인의 신성이 내재된 것으로, 그것이 구속되지 않을수록 ‘Self-Reliance’의 가능성이 커진다.


근대 이후 인류가 최고의 가치로 여겨온 발전이란 결국 인간의 끝없는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자연을 정복하고 훼손하는 과정이었다. 인간은 작은 편리와 육체적 안락을 찾는 과정에서 그들의 자유와 쏙독새의 울음소리, 쾌적한 아침공기를 희생시켰다. 지구는 인간의 필요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자원을 갖고 있으나 인간의 탐욕을 만족시키려면 열 개의 지구를 가지고도 모자랄 터이다. 탐욕의 문제에서 접근하지 않는 한 환경문제는 해결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소로의 소박하고 자연친화적인 삶과 사상은 오히려 오늘날의 우리에게 큰 시사점이 된다고 하겠다.

 


자연은 친구요, 신부다

 

또한 소로는 생계를 위해 하는 일이 “정직하고 명예로울 뿐만 아니라 기분 좋고 영광스러워야” 한다고 했는데, 왜냐하면 “만약에 생계를 유지하는 일이 위와 같이 영광스럽고 명예롭지 않으면 인간 삶도 그러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초월적인 삶을 추구하는 소로에게 있어 생계를 유지하는 일은 그가 추구하는 삶에 부합되어야만 하는 것이었다. “당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해야만 한다.” 이처럼 소로가 추구하는 초월적인 삶과 그의 삶에 부합하는 생계 유지 방식은 그의 작품 곳곳에 나타나 있다. 가령 “생계를 얻는 과정에서 순진 무구함을 잃느니 차라리 곧바로 굶어 죽는 편이 낫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깨어있는 정신상태에 있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소박하고 현명하게 생활한다면 이 세상에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은 힘든 일이 아니라 오히려 즐거운 일이라는 것이다. 소로는 소박한 삶그 자체인 그의 물질적인 생활을 통해 세속적인 삶 및 그것과 관련된 자신을 구속하는 일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다. 그는 “하나의 진실된 비전을 위하여 세상의 모든 부와 모든 영웅들이 행한 그 모든 결실들을 바칠 것”이라고 했는데, 그에게 있어 진실된 비전이란 초월적인 정신으로 이는 “무한함을 분별해 낼 수 있는 순수 비전의 근원”이 될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 마음의 순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초월적인 사상을 지니고 그러한 삶을 산 소로의 관점에서 생계를 어떻게 유지하고 있느냐에 대한 답은 삶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느냐와 같은 답이 돼야 했던 것이다.


소로는 자연 속에서 자유를 찾고 아무런 구속 없는 무한 자유를 향유한다. 자연의 언어를 읽기 위해 소로는 모든 감각을 이용했다. 자연과 소로가 한없이 친밀한 관계라는 것은 <월든>에서 그가 자연에 대해 쓰고 있는 용어들, 가령 ‘companion’ ‘club’ ‘bride’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그는 자연을 자신의 신부나 친구로 생각할 만큼 깊은 애정과 친밀감을 느낀 것이다. 그래서 그는 숲 속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으나 외롭지 않았고, 자연과의 합일을 통해 일종의 쾌락을 느꼈다. 그는 본질이 같은 대상인 자연을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 즉 자연과 인간의 내재신성은 같은 성질의 것인 셈이다.

 


불복종 사상

 

“나는 누구에게 강요 받기 위하여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아니다. 나는 내 방식대로 숨을 쉬고 내 방식대로 살아갈 것이다. 누가 더 강한지는 두고 보도록 하자.


소로의 사회 참여 사상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 주는 책이 바로 <시민의 불복종>이다. 그는 기존 사회 질서의 부당함에 개인적으로 저항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세금을 내지 않는 방법’을 택했다. 그는 1838교회세를 거부했고, 1842년부터는 인두세(성인이면 무조건 내는 세금)’를 내지 않았다. 이는 당시 미국 정부가 노예제도를 계속 용납하는 데다, 영토 확장을 위해 멕시코 전쟁까지 일으킨 것에 대한 항의 표시였다. 그는 부도덕한 정부에 대항해 세금을 거부함으로써 비폭력적인방법으로 개인적인 선전포고를 한 셈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그가 구두를 수선하러 마을에 왔다가 잡혀 감옥에 수감되었는데, 친지 한 사람이 그의 세금을 대납해 다음날 풀려난다. 비록 그가 감옥에 갇힌 것은 단 하루 동안이었지만 그는 이 사건을 통해 ‘개인의 자유에 대립되는 국가 권력의 의미’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되었다.


그는 <시민의 불복종>에서 현 정부를 즉시 개선할 수 있는 실제적인 방법을 역설하는데, 이는 ‘투표’에 의해 정부를 개선하려는 미온적인 방법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이며 급진적인 방법으로 법이 자신의 양심에 거슬릴 경우 이런 법을 만든 정부의 권위를 부정하며 ‘법을 위반’할 것을 주장한다. 이 때 소로는 평화적인 혁명Peaceable revolution을 성취하기 위하여 피를 흘리는 경우가 있더라도 악덕 정부는 지지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시민의 불복종>의 근간이 되는 것은 초절주의에서의 ‘도덕률’이다. 초절주의에서의 도덕률은 ‘개인의 양심’을 가장 중요한 지표로 삼기 때문에, 미국의 물질지향적인 특성은 국민으로 하여금 불감증을 갖게 하며, 자기기만적인 만족감을 유도할 뿐 아니라 국민을 수동적으로 만들어 도덕적으로 비겁하게 만든다고 보았다. 이처럼 부정적인 요소 대신 소로는 양심 있는 시민들이 ‘현명한 소수 시민 집단’을 형성하여 정부가 잘못을 저지를 때 비폭력 투쟁을 벌일 것을 강조한다. 비폭력적인 저항은 정부가 하는 부당한 일을 방해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많이 다스리는 정부에 저항하라

 

소로의 입장에서 가장 좋은 정부는 ‘가장 적게 다스리는 정부’이며, ‘전혀 다스리지 않는 정부’까지도 받아들인다. 정부는 기껏해야 ‘하나의 편법’에 지나지 않으며, 거의 언제나 ‘불편한 존재’가 되는 것이 정부라고 보았다. 그러면서 ‘작은 일’을 하게 하는, 모든 소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정부를 그는 ‘진보된 정부’로 생각한다. 정부라는 것은 사람들이 서로를 간섭하지 않고 내버려두도록 돕는 하나의 방편인 것이다. 소로는 정부의 폐지가 아닌 보다 나은 정부를 원한다. 이를 위해서 사람들은 존경 받을 만한 정부가 어떤 것인지 밝혀야 한다.


정부는 옳고 그름을 결정할 때 ‘다수’가 아니라 ‘양심’에 따라야 한다. 소로는 우리가 ‘국민이기 이전에 인간’이므로, 법에 대한 존경심보다 먼저 정의에 대한 존경심을 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역설했다. 개인의 도덕성은 집단 안에서 발휘되지 못한다. 법 또한 그에 대한 존경심 때문에 선량한 사람들조차 불의의 하수인이 되어버린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일단의 병사들이다. 이들은 정의를 잃어버린 ‘송장’에 불과하다. 단지 극소수 사람들만이 송장이 아니라 양심을 가진 ‘사람’으로 쓰이기를 바란다. 이런 정의와 양심을 가진 사람에게 미국정부를 인정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일 뿐이다. 국민의 1/6이 노예가 되고, 미국의 군대가 외국을 침입하도록 불의의 억압과 강탈이 조직화된 이 시기가 바로 우리에게 인정된 혁명의 권리를 행사할 때이다.


소로가 비난하는 대상은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먼 곳에 있는 자들과 협력하고 그들이 시키는 대로 하고 있는 자이다. 이들은 비록 소수이지만 다수의 대중보다 실질적으로 더 현명하여, 단 몇 사람이라도 ‘전체를 발효시킬 효모’가 되어주어야 한다. 즉 전체가 선하게 되는 것보다 절대적으로 선한 한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노예제도와 멕시코전쟁에 반대하는 소신을 갖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그들은 방관하는 자세 내지는 탄원서를 내는 등의 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정작 진지하게 추진하여 효과를 거둘 정도의 일은 하지 않는다. 같은 이치로, 정의 편에 투표하는 것은 단지 정의가 승리하기를 바란다는 자신의 의사를 사람들에게 가볍게 표시하는 정도밖에 되지 못한다. 인간이라면 최소한 악과 관계를 끊을 의무가 있고, 그 악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일이 없도록 할 의무가 있다. 따라서 노예제도 폐지론자들은 몸으로나 재산으로나 매사추세츠 주 정부를 지원하는 일을 당장 중지하고 정의가 자신들을 통해 승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가 이웃들보다 더 의롭다면 그는 이미 ‘한 사람으로서의 다수’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소로는 매사추세츠 주 안의 단 한 명의 정직한 사람이라도 노예 소유를 그만두었다는 죄목으로 형무소에 갇히는 일이 생긴다면 그를 시작으로 미국에서 노예제도는 폐지될 것이라고 말한다. 일단 옳은 일이 한번 행해지면 그것은 영원히 행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격리되어 있으나 실은 자유롭고 명예스러운 곳, 감옥에 갇혀있는 의로운 사람은 물리적인 속박에 관계없이 더욱 더 큰 정부의 적으로 존재한다. 진리는 오류보다 더 강하며, 감옥 안에서 불의를 직접 겪어본 사람은 더 큰 설득력을 갖고 효과적으로 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온 몸으로 투표할 때 즉,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던져 정부에 불복할 때 소수의 힘은 거역할 수 없는 무엇이 될 수 있다.

 


국가의 권력은 개인으로부터 나온다

 

정의를 알고 실천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혁명적인 것으로, 이는 사물을 변화시키고 관계를 변화시킨다. 불의의 법이 존재할 때, 다수를 설득시켜 법을 개정시킬 수 있을 때까지는 기다려야 한다고 하는 사람들은 법에 저항하는 것이 불의한 법 자체보다 더 나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떤 법이 다른 사람에게 불의를 행하는 하수인이 되라고 요구한다면 그 법은 지키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왜냐하면 인간은 자기자신을 해악에게 빌려주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도 악을 치료하려 하지 않을 경우, 또는 탄원이 의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경우를 대비해 주 정부가 아무 것도 마련해 두지 않았다면 주 헌법 자체가 해악인 것이므로 지킬 필요가 없다는 것이 소로의 주장이다.


정치가와 입법자들은 그들의 경험과 분별력으로 교묘하고 쓸모 있는 제도를 만들어 냈지만 그들은 세상이 정책이나 편법으로 다스려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종종 잊어버린다. 입법의 가장 좋은 방법은 입법자의 말재주 보다, ‘일반 국민의 풍부한 경험과 효과적인 불만 표시로 잘못을 시정’해 나가는 과정에서 완성될 수 있다. 또한 지금까지 미국은 개인에 대한 진정한 존중을 향해 진보하여 왔으므로, 정부는 본인이 허용해 준 부분 이외에는 언제나 피통치자의 허락과 동의를 얻어야 하며 국가는 그 권력과 권위가 개인의 힘으로부터 나온 것임을 인정하고 이에 맞는 대접을 개인에게 해주어야 한다.

 

일생 동안 국가나 사회 제도들에 대체로 관심이 없던 소로였지만, 1850년 제정된 '도망노예법'은 그에게 큰 충격이었다. 그는 이 법에 반대해 농장에서 도망치는 노예를 도와주기도 하고 정부를 비난하는 글을 쓰거나 연설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노예제도의 철폐를 위해 결성된 모임에는 가담하지 않았고 오히려 직업적인 개혁가들을 냉담하게 대했는데, 이는 인간을 노예로 삼는 것이 인간다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나름의 적극적인 태도를 취했을 뿐, 전면에 나서 활동할 생각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노예 문제를 둘러싸고 과열되어 가는 사회 분위기에 차차 실망하게 된 소로는 원래의 자기 자리인 자연으로 돌아와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자연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일에 몰두하다, 1862 44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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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을 만나면 만날수록 세상엔 정말 별의별 사람이 다 있다는 걸 느낀다. 존경하고 배울 것 많은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정말 상식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 얼굴을 맞대고 있는 것만큼 고역인 일도 없다. 일 때문에 공적으로 만나야 하는 사람이라면 일 할 때만 꾹 참고 나면 퇴근 뒤엔 만날 일이 없으니 속 편하다. 부서를 옮기거나 퇴사를 하면 더 이상 볼 일도 없다. 문제는 사적인 관계로 만나는 사람들이다. 사적인 관계인 친구, 선후배 등 아는 사람들은 맺고 끊는 지점이 명확하지 않아 쉽게 끊어낼 수 없다. 게다가 상대방은 나를 좋아하고 따르는데 나만 싫어하는 경우엔 더더욱 싫은 내색 하기가 어렵다. 눈치는 또 얼마나 없는지, 웬만하면 알아들을 정도로 표현했는데도 도통 알아듣지를 못한다. 그렇다고 싫어하는 사람을 만나 매번 시간낭비, 돈 낭비, 감정 낭비를 할 수도 없다. 어영부영 끌려 다니는 것도 이젠 사양이다. 만나기 싫은 상대는 더 이상 만나지 않으련다!


1.    구체적인 내용을 물어보라


 싫어하는 사람을 만나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애초에 만날 약속을 잡지 않는 것이다. 약속을 잡자는 연락이 오면 그 내용과 날짜를 구체적으로 물어보자. 구체적이면 구체적일수록 거절하기가 쉽다. 예를 들어 영화 같이 볼래?” 라는 질문에는 거절하기가 쉽지 않다. “아니라고 거절을 해도 그 이유를 대기가 막막하다. 그럴 땐 언제? 무슨 영화?”라고 구체적인 내용을 물어보자. 구체적인 날짜와 내용이 나오면 , 그날은 안 되는데또는 그 영화 이미 봤어” “스릴러는 별로 내 취향이 아니라서라고 거절할 수 있는 명목이 생긴다. 이런 식으로 몇 번 거절의 말이 오가고 나면 그럼 안되겠다. 다음에 만나라는 답이 돌아올 것이다.


2.     “내가 나중에 연락할게


 별로 만나고 싶지 않은 상대가 계속 연락을 해오면 내가 먼저 연락할 것을 알려주고, 상대방이 연락을 취하는 것을 잠정적으로 중단시키자. 약속을 잡자는 연락이 오면 요즘 계속 바쁜 상태임을 알려준다. 바쁜 내용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면 더욱 효과적이다. 상대방이 그럼 언제 시간 나?”라고 물어오면 요즘엔 계속 바빠서 언제 시간 날지 모르겠네. 바쁜 일 끝나고 좀 한가해 지면 내가 연락할게라고 말해둔다. 포인트는 내가 연락할게이다. 내가 연락할 때까진 너와 만날 수 없으니 연락하지 말라는 뜻이다. 물론 한가해 지더라도 먼저 연락할 필요는 없다. 아니, 애초에 바쁘다는 것도 핑계였지 않은가? 상대방도 처음엔 연락을 기다리겠지만 곧 잊어버리고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3.    전화는 받지 않는다


 싫어하는 상대가 전화를 하면 절대 받지 않는다. 상대방의 목소리를 듣고 대화를 하며 약속을 거절하기는 힘들다. 아무리 싫은 상대라도 상대방의 들뜬 목소리가 실망감에 풀 죽은 목소리로 변하는 것을 듣고 있자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계속 전화를 무시하는 것은 기본적인 예의에 어긋나니 부재중 전화를 하나 만들어 놓고, 퇴근 시간 뒤 문자로 다시 연락한다. “오늘 너무 바빠서 전화를 못 받았어. 무슨 일이야?” 문자로 연락하면 상대방도 문자로 답을 하게 된다. 문자 연락은 전화를 받았을 때보다 거절하기가 쉽다. 전화를 받았을 때는 상대방의 끊임없는 수다를 중간에 끊기가 어렵지만, 문자는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내 쪽에서 끊어낼 수도 있다. 서로 연인이 아닌 이상 문자로 하는 대화는 서로가 귀찮아져서 오래 가지도 않는다. 거절의 말은 전화상으로 하는 것보다 문자로 하는 것이 좀 더 쉽다.


4.    약속을 깨라


 약속을 깨는 일은 되도록이면 하지 말아야 하지만 정말 만나기 싫은 상대라면 약속을 깨서 만나기 싫음을 표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어쩔 수 없이 싫어하는 사람과 만나는 약속을 잡았다면 그 만나는 날까지 다가오는 하루하루가 갑갑하게 느껴질 것이다. 상대방과 만나는 날이 전혀 기대되지 않고 오히려 스트레스로 다가온다면 실례를 무릅쓰고 약속을 깨라. 그리고 그 다음 날짜는 제시하지 않는다. “미안한데 이번 주 토요일 못나갈 것 같아.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라고 말한다. 상대방이 별 말 없이 수긍했다면 그 사람과는 당분간 만날 일이 없다고 봐도 된다. 만약 그래? 그러면 다음주는 어때?”라며 다시 약속을 잡으려고 한다면 요즘 계속 바빠져서 어떨지 모르겠네. 내가 시간 날 때 연락 줄게라며 앞서 설명했던 2번째 방법을 쓴다.


5.    항상 힘들고 피곤한 척 하라


 여태까지 말했던 방법들에 계속 반복적으로 나오는 키워드는 바쁨이다. 바쁘지 않더라도 바쁜척하라. 바쁜 사람을 세워놓고 피해를 줘 가면서까지 만나고자 하는 사람은 없다. 바쁜 사람을 만나봐야 시간에 쫓겨 느긋하게 만날 수도 없고, 바쁜 일이 있어 안절부절 하는 상대를 붙잡고 있는 것도 참 재미없는 일이다. 또한 심리적, 육체적으로 피곤한 사람은 재미있게 놀지도 못한다. 대화를 나눠봐야 불평불만과 자기 힘든 일만 주구장창 늘어놓는 상대와는 빨리 헤어지고 싶다. 싫어하는 사람을 만나면 이런 빨리 헤어지고 싶은 상대가 되자. 어딜 가도 피곤해서 더 못 움직이겠어. 그냥 여기 앉아 있자” “요즘 잠을 못 잤더니 계속 졸리네같은 말을 연발하라. 머리가 지끈거린다며 머리를 짚거나 하품을 몇 번 해주면 효과 만점이다. ‘나는 너랑 계속 있고 싶은데 힘들고 피곤해서 나와있기가 힘드네. 너는 이런 나를 계속 붙잡아 둘 거니?’라는 뉘앙스를 만나는 내내 풍겨라.


6.    메신저, SNS를 차단하라


 사람은 온라인으로 자주 보면 오프라인으로도 친하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SNS 또는 메신저에서 자주 만나다 보면 곧 오프라인에서도 만남이 이어진다. 싫은 사람을 굳이 밖에서까지 만날 빌미를 만들 필요가 없다. 메신저, SNS를 차단하여 내 근황이 그 사람에게 들어가지 않도록, 또 그 사람의 글이 내 눈에 자주 띄지 않도록 한다.


7.    단답형으로 대답하라


 단답형 대답은 대화를 길게 이어 나가지 않고 상대방을 쉬 지치게 만든다. 단답형으로 대답한다는 것은 상대방에게 관심이 없고 대화를 길게 나누고 싶지 않다는 표현이다. “어제 본 영화 재미있었어?” 라는 질문에 아니 재미 없더라. 넌 그거 절대 보지마. 네가 봤다는 그 영화 뭐지? 그건 어땠어?”라고 대답을 하면 그 상대방이 할 말이 생기지만 아니라고 단답으로 이야기하면 대화는 거기서 끝난다. 상대방이 대화를 이어나가고자 ?”라고 물어도 그냥이라고 답하면 대화는 갈 곳을 잃는다. 단답형으로 말하면 대화가 길게 이어지지 않고 상대방에 계속 새로운 주제를 꺼내야 한다. 몇 가지 뻔한 주제가 오고 간 다음에 남는 것은 긴 침묵뿐이다. 침묵 속에서 오래 버틸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상대방은 어색한 침묵을 피하고자 자리를 뜰 것이다.


8.    돌직구를 던져라


 앞으로 더 볼 필요가 없는 사람이라면 이것저것 신경 쓰지 말고 한번의 돌직구로 관계를 끝내는 것도 좋다. 여기서 돌직구란 상대방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을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을 뜻한다. 상대방에게 싫은 점이 있다면 싫은 점을 솔직하게 털어놓자. 이때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시비를 건다는 마음으로 하기 보단 진심으로 좀 더 나아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 아무리 상냥한 말투로 상대방의 나쁜 점을 지적해도 돌직구가 솜방망이로 변하는 것은 아니다. “말할까 말까 계속 고민했는데…. 너의 이런저런 점은 솔직히 좀 감당하기 힘들어. 그런 부분은 나랑 잘 안 맞는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해?” 정도로 솔직한 심정을 털어 놓자. 의외로 상대방이 잘 받아들여서 좋은 친구가 될 수도 있고, 잘 못 받아들인다면 그냥 다음부터 안 보면 된다.


9.    대화에 무관심하라


 싫어하는 사람을 만났는데 서비스 정신을 발휘하여 그 사람을 만나는 내내 즐겁게 해 주었다면? 그 사람이 다음에 또 만나자고 할 것은 당연지사다. 싫어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다면 그 사람이 나를 만나고 싶지 않게 하면 된다. 상대방과 같이 있으면서 대화에 흥미를 보이지 않으면 상대방도 제 풀에 꺾인다. ‘이 사람관 만나도 별로 재미가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면 다음부터 굳이 만나려 들지 않을 것이다. 대화 하는 내내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다른 사람과 길게 통화하고, 눈을 맞추지 않고 자꾸 다른 곳을 보고, 대화 맥락에 맞지 않는 이야기를 꺼내며 지금 이 만남이 몹시 지루하고 재미 없습니다라는 것을 행동으로 표현한다.  


10.  돈을 쓰지 않는다


 이성친구던, 동성친구던 돈을 안 쓰는 사람만큼 짜증나는 친구도 없다. 또 싫은 사람을 만나러 나가 괜한 돈 쓰는 것만큼 아까운 것도 없다. 만나기 싫은 사람이 약속을 잡자고 하면 오늘은 네가 쏘는 거지?”라며 먼저 선수를 친다. 그냥 돈을 쓰라고 할 만큼 뻔뻔스럽지가 못하다면 돈이 없다며 우는 소리를 하며 약속을 거절한다. “나 이번에 신발 지르느라 돈을 다 써서 긴축재정 상태야. 다음 월급 받을 때까진 못 놀아.” 상대방이 몇 번 밥을 사 줄 수는 없지만 매번 얻어먹기만 하는 당신에게 금방 정이 떨어질 것이다

 

 글을 읽다 보면 나의 이미지가 깎일까 봐,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까 봐 망설여지는 방법들이 있다. 그러나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을 끊으려 한다면 그 정도는 각오해야 한다. 내 이미지를 계속 좋게 유지하면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다면, 싫은 상대와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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